"민주화합추진본부 구성 3김씨 만나 의견교환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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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3대 대통령 당선자인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는 17일 상오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히 내 개인과 민정당의 승리가 아니며 대결과 반목의 정치적 유산을 청산하고 민주화합의 새 시대를 열어 안정 속에 선진국으로 비약할 것을 염원하는 국민 모두의 승리』 라고 말하고 『대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역사의 과제이자 시대의 명령에 따라 「안정속의 민주화」 「개혁속의 발전」 「화해속의 단결」 을 이루어 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고 다짐했다.

<회견요지 3면>
노후보는 『화합을 위한 구체적 조치로 새 정부에 민주화합 추진본부를 대통령 직속으로 곧 구성하겠다』고 밝히고 초당적 인재등용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후보는 회견에서 『선거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 야당 후보자들을 하루 빨리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해 조만간 3김 후보자에게 회담을 제의할 의사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후보는 야당의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정권을 누가 갖느냐는 다툼에서 다소의 물의·갈등·어려움도 있었지만 모름지기 나라를 지도하려는 정치인들은 결과를 이해,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다만 일부 극렬세력은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어려움을 일으킬 것이나 국민 절대 다수의 뜻을 따른다면 극소수 세력의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법을 여야가 합의해 고칠 것은 빨리 고쳐 가능하면 내년 2월말 새 정부가 들어설 때 국회도 새로 출범하는게 최선』이라고 말해 내년2월 총선방침을 재확인했으며 『정부이양까지 국정운영의 갭을 막기 위해 당정간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겠다』 고 밝혔다.
노후보는 『앞으로 나는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많은 상처와 아픔을 하루 빨리 해소하는데 1차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으며 이미 약속했듯이 광주 사태의 비극이 낳은 응어리와 한을 평화롭고 신속히 풀어나가겠다』고 밝히고 아울러 젊은이들의 진취적인 이상과 뜻, 학원의 비판적인 목소리, 근로자들의 외침, 재야의 부르짖음에도 언제나 귀를 활짝 열어 국민통합에 바탕을 둔 민주화합의 새 시대를 여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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