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김정은, 고립돼 있어…北 체제 미래 예측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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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 정부 안팎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 교체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문제와 관련 “김정은 정권의 미래에 대해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권좌에서 교체될 경우 어떤 일 벌어질지 몰라" # ICBM 도발 관련 "김정은 밤잠 편히 자선 안돼"

맥매스터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MSNBC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권좌에서 교체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면서 “그 체제 내부에서 돌아가는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이 3대 세습 독재권력이라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그는 앞선 두명(김일성·김정일) 못지않게 잔혹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심지어 가족(이복형 김정남)도 죽인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그 체제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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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김정은을 핵무기에서 떼어놓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미 일각에서 북한 정권 교체론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과정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한 뒤 군 지휘부와 기뻐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한 뒤 군 지휘부와 기뻐하고 있다.

그는 또 "그(김정은)는 밤에 편하게 잠자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김정은에 맞서고 있지 않느냐. 김정은은 고립돼 있고, 이 문제(북핵 프로그램)에서도 고립돼 있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의 ICBM) 사거리가 미국 본토 전역에 미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북한 ICBM이 샌프란시스코 또는 피츠버그 또는 워싱턴에 도달할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것은 심각한 위협(grave threat)"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북한에 ‘생산적인 대화’를 제안했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회의에서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미 국무부가 2일 밝혔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대행은 틸러슨 국무장관이 대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신속하고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촉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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