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0달러 지폐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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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위폐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100달러짜리 지폐가 내년에 새롭게 태어난다. 미국 재무부는 6일 의회에 제출한 2007회계연도(2006년 10월~2007년 9월) 예산안에서 "위조 방지를 위해 조폐국이 내년에 100달러짜리 지폐를 새로 도안해 발행키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새 100달러 지폐가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의 100달러 지폐는 1996년에 바뀐 것이다.

미 재무부는 "디자인을 바꾼 지 10년이나 됐고, 최근 달러화 위조 기술이 급속히 향상됨에 따라 위조를 어렵게 하고 위폐를 좀 더 쉽게 식별하도록 하기 위해 전면적인 도안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 "북한이 정권 차원에서 '수퍼노트'(매우 정교하게 제작돼 식별이 극히 어려운 100달러짜리 위폐)를 제조해 전 세계에 유통시키고 있다"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미 재무부는 새 100달러 지폐가 앞으로 범정부 차원의 위폐 방지 활동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 지속적으로 평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예산안 설명에서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에 큰 타격을 준 것과 이란.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관련자들에게 금융제재를 가한 것을 지난해의 주요 업무 성과로 꼽았다. 미 재무부는 2003년에 20달러짜리, 2004년에 50달러짜리 지폐의 디자인을 바꿨으며, 올 봄에 10달러짜리 새 지폐를 선보일 예정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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