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LPGA 스코티시 여자 오픈 역전 우승...통산 2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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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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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향(24·KB금융그룹)이 2년 8개월 만에 LPGA 통산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이미향은 31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코스에서 열린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 여자 오픈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최종합계 6언더파를 기록했다. 많은 바람이 부는 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던 이미향은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면서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이후 LPGA 통산 2승을 거뒀다. 43세 베테랑 캐리 웹(호주)은 막판 샷이 흔들려 5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허미정(대방건설)은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5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하면서 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미향은 공동 6위(이븐파)로 선두에 6타 차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9홀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면서 순식간에 선두권 추격에 성공했다. 전날 강풍에 많은 비까지 내렸는데도 4타를 줄였던 이미향은 4라운드 초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2014년 3월 JTBC 파운더스컵 이후 3년 4개월만의 우승을 노리던 베테랑 웹의 관록도 만만치 않았다. 웹은 14번홀에선 칩인 이글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치고나서는 듯 했다. 그러나 웹이 16번홀, 17번홀에서 연달아 샷 실수로 흔들렸다.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한데 이어 17번홀에서 티샷 실수로 벙커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더블보기를 범했다.

10번홀부터 7연속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이미향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서고 경기를 마쳤다. 이어 18번홀에 나선 웹의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이미향의 역전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향은 우승 상금 22만5000 달러(약 2억5천만원)를 받았다.

이미향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11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17일 끝난 US여자오픈 박성현(KEB하나은행), 24일 끝난 마라톤 클래식의 김인경(한화)에 이어 3주 연속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세영(미래에셋)은 버디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3타를 잃고 3언더파로 유선영(JDX)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김인경은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1언더파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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