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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나다 방위상 사표 수리…외무상이 당분간 방위상 겸임

중앙일보

입력

사퇴 발표하는 日 이나다 방위상  (도쿄 교도=연합뉴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28일 오전 도쿄 방위성에서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남수단에 평화유지활동(PKO)으로 파견된 자위대의 일일보고(일보) 문건 은폐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간부들로부터 은폐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연합뉴스]

사퇴 발표하는 日 이나다 방위상 (도쿄 교도=연합뉴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28일 오전 도쿄 방위성에서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남수단에 평화유지활동(PKO)으로 파견된 자위대의 일일보고(일보) 문건 은폐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간부들로부터 은폐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자위대 문건과 관련 거짓말 논란으로 사의를 표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사표를 수리했다.

자위대 일일보고 문건 은폐 스캔들로 사임 결정 #이나다는 "몰랐다" 주장…방위성 감사도 "명백한 증거 없다" 결론 #일각에선 "자위대가 이나다에 불리한 정보 유출" 의혹도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나다가 스스로 감독책임을 지겠다고 사표를 제출해 수리했다"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당분간 방위상을 겸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NHK는 아베 총리가 다음달 3일 개각을 행할 방침이지만, 북한 정세에 대한 대응을 위해 지금까지 이나다와 함께 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담당했던 기시다를 겸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나다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 연루 등 그동안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퇴진하지 않았으나 결국 남수단에 평화유지활동(PKO)으로 파견된 자위대의 일일보고(일보) 문건 은폐 의혹 논란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나다는 당초에는 이 문건의 은폐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간부들로부터 은폐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야 모두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나다의 문건 은폐 연루 여부를 조사한 방위성의 방위감찰본부는 이날 "이나다가 간부로부터 일보의 존재에 대해 전해들었을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으나, 이에 대한 서면 보고나 (이나다가) 비공표를 인지했다는 사실은 없었다"는 내용의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이나다 방위상의 사임으로 아베 총리의 임명 책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는 것은 확실한 일이라며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나다의 사임이 자위대와 방위성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나다의 사임을 이끌어낸 이번 문건 은폐에 대한 정보가 육상 자위대 측에서 유출됐다는 소문이 방위성 내에 돌면서다.

산케이신문은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자신들만 악당 취급 당한 데 반발한 육상 자위대 측에서 이나다에 불리한 문건 정보를 흘렸다"고 전하며 "문민통제(민간 정부에 의한 군부 통제)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건 군부에 의한 쿠데타나 다름없다"는 불만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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