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서 내년도 지출예산안 통과…'국경장벽' 건설비도 포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하원에서 27일(현지시간) 내년 회계연도 지출예산안이 통과됐다. 여기엔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에 '국경장벽'을 건설하는 비용도 포함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국경장벽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 밀입국 방지용 장벽이 도로를 따라 길게 건설되고 있다. 미 상원은 최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 비용으로 요구한 예산의 일부를 떼어내 국경 경비 강화 비용으로 돌리기로 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 밀입국 방지용 장벽이 도로를 따라 길게 건설되고 있다. 미 상원은 최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 비용으로 요구한 예산의 일부를 떼어내 국경 경비 강화 비용으로 돌리기로 했다.

하원은 이날 국경장벽 건설비용 16억 달러가 포함된 7880억달러 규모의 내년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지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과반 이상을 장악한 만큼, 찬성 230표, 반대 196표를 각각 기록했다. 정부는 이번 예산에 포함된 국경장벽 건설비용으로 총 62마일(100㎞) 길이의 장벽을 건설하거나 보수할 계획이다.

멕시코장벽 건설

멕시코장벽 건설

미국과 멕시코가 맞닿아 있는 국경의 길이는 1954마일(약 3145km)에 달한다. 미 CNN은 전체 국경장벽 건설에 105억 6000만달러(약 12조 635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건설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벡시코가 이를 일축함에 따라 결국 국경장벽 건설의 '첫삽'은 미국 국민의 세금으로 뜨게 됐다.

관련기사

건설 전문가들은 "연방 세금을 먼저 투입하더라도 보통 액수가 아니다"라며 "당장 건설에 나서도 휴일 없이 하루도 쉬지 않고 지어야 꼬박 4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지출예산안의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액을 요청했던 국방 예산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엔 긴급전쟁 수행 예산과 F-35 전투기 84대를 도입하는 예산 등이 포함됐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