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화해치유재단 지난 사업 점검 중…8월 말 결과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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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정현백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가부 내에 화해치유재단 점검반을 꾸려서 지난 사업 활동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가부 내부에 '화해치유재단 점검반' 만들어 운영 중 #재단 설립·운영, 출연금 집행 실태 확인…8월 말 발표 #김태현 재단 이사장에 이어 이사회 구성원 2명도 사임

점검반은 여가부 내부 위원들로만 구성됐다. 해당 사업부서인 복지지원과를 제외한 감사·회계 등 관련 직원 7명이다. 이들은 화해치유재단의 설립 과정, 설립 이후 재단 운영, 출연금 집행실태를 점검한다. 특히 현금 지급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 볼 계획이다. 정 장관은 ”점검 활동은 8월 말 정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해치유재단 현판식이 열리는 건물 앞에서 시민단체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화해치유재단 현판식이 열리는 건물 앞에서 시민단체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12·28 한일합의 이후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은 지난해 10월 1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일본으로부터 받은 10억 엔을 개별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7월 현재까지 전체 생존피해자 47명 중 36명이 수용의사를 밝혔고 34명이 1억원을 지급 받았다. 2명은 심의 중에 있다. 수용을 거부한 생존 피해자는 9명이다. 사망피해자의 유족 199명 중 65명이 수용의사를 밝혔고 이 중 48명이 20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지난 19일 재단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태현 이사장은 27일자로 사임했다. 이사회 구성원인 김교식 아시아신탁회장과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대표변호사도 사임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위안부 박물관’ 설립도 강조했다. 그는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전쟁과 여성 폭력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메카 역할을 할 여성사 박물관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 장관은 일자리 문제 해결과 여성 경력단절 예방을 여가부의 중점사업으로 삼을 것이며 젠더 폭력에 촘촘하게 대응할 맞춤형 법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경질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약속한 대로 청와대에 건의했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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