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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탑' 등 논란에 내년부터 '연예 의경' 안 뽑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탑(최승현). [중앙포토]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탑(최승현). [중앙포토]

내년부터 이른바 ‘연예 의경’ 제도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근 인기 아이돌인 탑(본명 최승현·30)의 대마초 흡입 사건으로 논란이 일자 ‘연예 의경’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 대마초 사건 등 이후로 '연예 의경' 논란 #최근엔 '연예 의경' 지원한 아이돌 그룹 탈락 #2013년 '연예 병사' 폐지 후 연예인들에게 인기 #2023년엔 의경 제도 전면 폐지, 경찰공무원 대체 #

‘연예 의경’은 의경 복무 연예인 중 경찰홍보단과 경찰악대에 속한 이들을 뜻한다. ‘연예 의경’은 2013년 국방부가 ‘연예 병사(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 제도를 폐지하면서 연예인들의 복무 창구로 인기를 끌었다.

‘연예 병사’ 제도가 존재할 때는 의경보다 군대를 더 많이 선호했다. 자유 시간이 더 많이 보장되고,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공연 기회도 더 잦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예 병사’가 사라진 뒤엔 ‘연예 의경’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특히 연예인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지방경찰청 경찰홍보단은 2000년 ‘호루라기 연극단’으로 시작해 2012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연기자 이제훈·조승우, 개그맨 최효종 등이 이곳에서 복무했다.

그러나 지난 달 탑의 대마초 사건 이후 경찰은 ‘연예 의경’ 선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연예 의경’에 지원한 아이돌 그룹 2AM의 임슬옹(30)이 탈락된 것도 같은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년부터 ‘연예 의경’을 선발하지 않고 소속 인원들이 전역 등으로 규모가 축소되면 내년 말 이전에 경찰홍보단과 경찰악대를 폐지할 계획을 세웠다. 폐지 시점에 복무 중인 이들은 일선 의경으로 재배치 된다.

경찰은 현재 2만5911명인 의경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20%씩 줄인다. 2023년 9월에는 모든 의경을 전역시킬 계획이다. 내년에 ‘연예 의경’ 등을 가장 먼저 폐지하고 순차적으로 모집 인원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의경 폐지로 생기는 공백은 신규 경찰공무원 채용으로 메울 전망이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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