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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물난리 와중에 유럽 가면서 '국민을 설치류'에 빗대고도 '충북도민의 대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북도의회 김학철·박한범 의원(한국당)이 23일 0시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도의회 김학철·박한범 의원(한국당)이 23일 0시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외유성 해외연수를 비난하는 국민을 ‘레밍(설치류)’에 비유해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충북도의회 김학철(충주1·한국당) 의원은 23일 “레밍은 절대 우리 국민을 빗대거나 비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충북도청에서 사과 기자회견 "설치류 발언은 일반 사회현상 설명 취지" #"국민 비하 의도 없어…(전화통화했는데 언론이 편집해)함정에 걸린 듯" #"비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 해외연수 선진정책 도입 위한 것" #

김 의원은 같은 당 박한범(옥천1) 의원과 함께 이날 0시 충북도청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레밍은) 일반사회현상에 대한 설명을 해당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표현하게 됐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일파만파로 커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말 죄송하고 거기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김학철 도의원이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학철 도의원이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 의원은 전날 오후 9시10분쯤 박 의원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곳에서 김 의원은 레밍 발언에 대해 “굉장히 많이 편집됐다. 억울한 입장”이라며 “의도됐든 의도되지 않았든 일종의 함정질문에 빠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지난 18일부터 8박 10일간 일정으로 짜인 해외연수에는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인 김 의원 등 4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태 수습에 앞장서야 할 도의원들이 민심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 8)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은 지난 20일 조기 귀국해 이튿날 수해 복구 현장에 참여했다.

김학철 도의원이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눈을 감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학철 도의원이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눈을 감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물난리 와중에 해외연수를 떠난 이유에 대해 그는 “연수를 떠나는 순간까지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다”며 “나머지 의원 3명은 오로지 위원장의 어리숙한 판단으로 희생을 당한 분이다. 모든 비난과 당의 징계에 대해서 제가 온전히 받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행정문화위원회가 관광·문화·체육 분야를 소관으로 (이번 연수는) 선진 시스템을 충북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9일 한 언론에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공분을 불러왔다.

김학철 도의원이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학철 도의원이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다음은 '레밍' 발언 논란에 대한 김 의원의 해명.

"통화 당시 ‘인터뷰입니다’ 라고 하는 고지를 못받은 상황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비교적 의원님들 입장을 이해해주는 뉘앙스의 대화를 했다. 외유라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답답한 마음을 좀 토로를 하게 됐고. 그런 취지에서 레밍 신도롬에 대해서 말을 하다 보니 국내 상황이었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왜곡 내지는 변질되게 말씀을 안 드렸을텐데. 짧은 시간에 급하게 대화를 주고 받다 보니 충분한 의사전달이 안됐다. 인터뷰가 기사화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레밍 신도롬에 대한 말은 정확이 이렇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어떤 최초의 보도나 지도자의 주장에 대해서 진영이 나뉘어서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반대하는 현상을 가르키는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니까. 저는 레밍에 대한, 절대 절대 우리 국민을 빗대거나 비하거나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고 일반사회현상에 대한 설명을 해당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표현하게 됐다. 부적적할 표현이 일파만파로 커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정말 죄송하고 거기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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