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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현장 찾은 홍준표 대표가 장화를 신는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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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장화 신는 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홍 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초청한 청와대 오찬에 불참하고 수해 지역 봉사활동에 나섰다.

홍 대표는 이날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의 한 농장을 방문했다. 한국당이 공개한 일정에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자원봉사가 예정돼 있었다. 오전 회의 때문에 45분 늦게 현장에 도착한 홍 대표는 깨진 장독에서 삽으로 된장을 덜어내는 복구 작업을 돕다가 오후 1시 10분부터 40분간 점심을 먹었다. 수해지역 지원금 3000만원을 전달한 후 오후 1시 55분부터 20여분 동안 작업을 한 뒤 현장을 떠났다. 홍 대표가 봉사활동을 한 시간은 밥을 먹은 40분을 제하면 1시간 정도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당직자와 당원 등 100여명과 함께 사상 최악의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수해현장으로 이동하기위해 장화를 신고 있다.김성태/2017.07.1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당직자와 당원 등 100여명과 함께 사상 최악의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수해현장으로 이동하기위해 장화를 신고 있다.김성태/2017.07.1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당직자와 당원 등 100여명과 함께 사상 최악의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동참 하고 있다.김성태/2017.07.1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당직자와 당원 등 100여명과 함께 사상 최악의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동참 하고 있다.김성태/2017.07.19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사상 최악의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수해현장을 찾아 잠시 복구작업에 동참 한 뒤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수행원의 도움으로 장화를 벗고 있다.김성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사상 최악의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수해현장을 찾아 잠시 복구작업을 한 뒤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홍 대표는 모자, 외투, 장화 등 작업복을 갖춰 입었다. 당시 봉사활동 현장 사진에는 홍 대표가 ‘삽질’ 하는 모습과 장화를 신는 장면도 담겼다. 공개된 사진 속 홍 대표는 선 채로 한쪽 다리를 올리고 있었고, 현장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은 허리를 숙여 홍 대표에게 장화를 신겨주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옆 사람의 팔을 붙잡기도 했다.

홍 대표가 장화를 벗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돗자리에 앉기 전 모습인데 수행원이 홍 대표의 장화를 벗겨주는 모습이다. 양손에 도시락을 들고 있기 때문이라 반박할 수도 있지만, 도시락만 먼저 내려놓으면 장화를 혼자 벗는데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네티즌들은 수해 복구 현장에 도움을 주러 간 홍 대표가 오히려 봉사를 받았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몸에 밴 권위의식을 버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주민은 “이렇게 보고만 가는 홍보성 (봉사활동)은 오히려 방해만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수해 현장을 찾은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충북도의원 3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의원들은) 정무감각이 없는 것”이라며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유럽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모양인데, 이런 일이 있으면 여행을 중지하고 바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전날 8박 10일 일정으로 유럽 국외 연수를 떠났다.

이날 오전 사과문을 발표한 민주당 충북도당도 최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키로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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