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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일보도에 불만표시|KAL기 실종사건 현지취재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마유미」는 6일 바레인 수사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어 대화를 나눴다고 바레인주재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가 전언.
이에 따르면 「마유미」는 이날 상오 바레인 수사당국 요원과의 신문에서 한 수사관이 『당신이 계속 입을 다물고 있으면 유리할게 아무것도 없다. 이야기를 상세히 한다면 우리도 이해를 하게 될것이고 상황도 좋아질 것이다』고 설득하자 『What Shall I talk?』(내가 무어라고 말해야 되느냐)라고 반문했다는 것.
그러나 더이상의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아 한국수사진은 바레인당국에「마유미」신문을 요청, 7일 중으로 바레인 당국자만이 배석한 한국측 단독신문이 이루어질 전망.
○…바레인주재 한국대사관 및 특별조사팀은 6일 「마유미」의 신병이 한국으로 인도되는것은 거의 확실하며, 그 시기는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것이나 늦어도 1주일 안으로 해결될 전망이라고 밝은 표정.
한국측 관계자들은 현재 바레인당국이 이미 이사건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을 공식정부성명으로 시사한바 있고, 일본측 또한 『아직 신병인도에 관한 원칙을 세운바 없다』고 할만큼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이 「마유미」의 신병과 「신이치」의 사체를 인수하는 것도 결정된바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국측은 그러나 이번 사건에 바레인·일본등 여러 나라가 연루되어 있는 만큼 한국이 「마유미」등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관련 당사국들에 충분한 명분을 주어 국제적인 비난이나 해당국간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자료가 필요하며 한국수사진들이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유미」의 신병인도가 곧 실현되리라는 기대감속에 바레인에서 서울 또는 동경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에 주의가 집중되자 바레인당국은 취재기자들에게 비자기간만료를 이유로 8일까지 모두 떠나도록 통고, 이에 따라 일부 기자들은 귀임 했으나 「마유미」의 처리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나머지 기자들은 인근 아부다비·쿠웨이트·도하등으로 나가 머무르면서 동승기회를 찾는 등 끈질긴 신경전.
신병인수∼호송수단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대한 항공이나 일본항공의 정기편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특별기편이나 이곳 미군기지의 군 수송기 또는 화물기등이 이용 될수도 있다고 추측.
○…「마유미」의 행선지가 한국이냐, 일본이냐를 놓고 양국언론들이 루머가 섞인 온갖 보도들로 지면을 장식하자 바레인당국은 노골적으로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
일본대사관에 대해서는 바레인외무성이 『당신들이 너무 대들면 곤란하지 않느냐. 입을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통고까지 했다는 후문. 바레인당국이 유독 일본측에 대해서만 경고성 통지를 한것은 동경주재바레인대사관을 통해 일본언론의 움직임이 당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바레인의 매내마열도 가운데 보안시설이 완벽한 한 섬의 감호 시설에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유미」가 병원에서부터 계속 묵비권을 행사해온데이어 6일부터는 음식도 거부한채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 그녀는 바레인측의 부드러운 설득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꾸를 하지않은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한일조사팀의 신문도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는것.
바레인측은 이에 따라 당초 6일로 예정됐던 한국조사팀의 신문계획을 뒤로 미룬 채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와진 「마유미」를 회유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단한 미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마유미」의 용모에 대해 성형수술을 받은 것 같다는 의견이 일본미용전문의로부터 제기.
전문의들에 따르면 사진에 나타난 「마유미」의 얼굴은 전체모양에 비해 코가 비정상적으로 높고 미간도 균형에 맞지 않을 만큼 넓어 성형수술을 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
미용전문의인「우메자와」(일본 미용의과 학회장)박사는 『코는 틀림없이 성형수술을 받은것 같다』며 『전체 균형에 맞추는 일본형이 아닌 것으로 보아 무턱대고 코를 높이는 동남아지역에서 수술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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