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탓? 오징어입 연어머리 매출 훌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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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경기불황에 잘 먹지 않던 ‘자투리’ 식재료가 인기다. 가성비가 좋고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 있어서다.

싸고 이색적인 맛 찾는 소비자 증가 #연어머리 매출 11배, 오징어입 6배 증가 #가수 이상민 조리법 선보이며 주문 폭주 #황태껍질 장어 자투리 등 덩달아 인기

특히 연어 머리, 오징어입 등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료가 관심을 끌면서 황태 껍질이나 장어 자투리 부위도 덩달아 많이 팔리고 있다.

19일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1∼17일 연어 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배(1010%) 이상 늘었다. 저렴하지만 연어 스테이크나 조림, 탕 등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연어 머리는 각 온라인 쇼핑몰에서 ‘머리ㆍ갈비뼈’ 세트가 1.5㎏에 6000원에서 1만원 사이에 판매 중이다.

버려지던 오징어입이 인기 간식으로 등극했다 [사진 G마켓]

버려지던 오징어입이 인기 간식으로 등극했다 [사진 G마켓]

오징어입 판매액도 6배(528%)가 늘었다. .오징어입은 고소한 맛과 쫀득쫀득한 식감으로 반찬이나 술안주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 오징어입1kg이 7900원에서 1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데 주문이 폭주해 ‘배송 지연이 돼 죄송하다’는 사과문이 올라와 있다.

연어 머리와 오징어입은 가수 이상민이 TV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각각 스테이크와 버터구이로 만들어 먹는 모습이 방영된 뒤 더욱 화제가 됐다. 이후 소비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조리법과 후기를 남기면서 품귀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이상민이 출연했다.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이상민이 출연했다.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그룹 룰라의 멤버로 90년대 톱스타 반열에 올랐던 이상민은 이후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빚 독촉을 받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상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스테이크와 탕에 쓰이는 연어 머리와 연어 갈비뼈 세트 [사진 쿠팡]

스테이크와 탕에 쓰이는 연어 머리와 연어 갈비뼈 세트 [사진 쿠팡]

이 밖에 볶음이나 튀각, 쌈으로 먹을 수 있는 황태 껍질 매출은 10배(935%) 이상 늘었다.  덮밥으로 먹을 수 있는 장어 자투리 살의 매출은 241%, 장어뼈 튀김은 94% 각각 증가했다. 육류에서도 앞다리살이나 '보섭살'(뒷다리 위쪽 부위) 처럼 기름이 적어 잘 먹지 않았던  특수부위 반응이 좋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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