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사업포트폴리오 조정하고 핵심 역랑 강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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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 2017 상반기 사장단 회의 개최 #레고와 펩시처럼 핵심사업 강화 #신동주 전 부회장 주주제안 제출

롯데 사장단 회의 참석하는 신동빈 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7.7.18  m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롯데 사장단 회의 참석하는 신동빈 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7.7.18 m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에는 큰 위협이 다가올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결 고리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또 “롯데를 둘러싼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어 “사업별로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며 “시장·고객·환경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사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레고와 고객의 수요 변화 및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새로 만들어 성공한 펩시의 예를 들었다. 신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기술과 우리가 가진 빅데이터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지금 당장 신속하고 과감하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고 말했다.

구글의 ‘10배 사고(10 times thinking)'를 언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10% 향상이 아닌 10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2017년은 뉴 롯데의 비전과 목표가 실현되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젊은 시절 읽고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괴테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현재의 상황에 맞게 해석한 ‘젊은 베르터의 고뇌 다시읽기’라는 책자를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은 추천사에서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우리 기업의 이름이 지향하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고 적었다.

한편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롯데제과, 롯데 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분할합병에서 롯데쇼핑을 제외하라”는 주주 제안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비정상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가 합병할 경우 정상적인 회사의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중국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롯데쇼핑은 합병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목적은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려는 것“ 이라며 ”신 전 부회장의 주주 제안은 하나의 주장으로 상법적 절차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4개사의 분할합병을 논의하는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29일 열릴 예정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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