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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휴가는 양산 사저? 동계올림픽 열리는 '평창行'도 솔솔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의 ‘7말 8초(7월말 8월초)’ 여름 휴가 소식에 청와대가 들썩이고 있다. 문 대통령의 휴가 일정이 확정되어야 청와대 참모진과 실무진도 휴가 계획을 짤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휴가 일정이 확정되면 대통령의 휴가 주간 앞 뒤로 청와대 직원들의 휴가 신청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ㆍ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 사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 사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대통령의 연가 일수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공무원 재직기간이 6년을 넘어 21일의 연차휴가를 갈 수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을 지냈고 국회의원을 역임해 관련 조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단, 지난 5월 22일 연차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렀던 만큼 남은 연차 일수는 20일이다.

문 대통령의 첫 휴가 행선지는 청와대 내부에서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농어촌 여름휴가 캠페인’ 제안을 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어촌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국내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내수를 살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고, 이에 문 대통령도 “지금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는데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농어촌에서 휴가를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을 한번 벌여보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현재로서는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무르는 방안이 고려되지만 강원도 평창 방문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포옹하고 있다.

내년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방문할 경우 자연스레 홍보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문 대통령 임기 중 첫 국제행사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핵심 참모의 이같은 건의에 웃으며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 2016년 조선업 불황으로 겪고 있는 울산을 방문해 십리대숲과 대왕암을 찾았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 북단의 저도도 여전히 후보지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청와대 개방과 함께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저도 별장은 1954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한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에 대통령 별장으로 첫 공식 지정됐다.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해군 등이 주민 출입은 통제되고 있다. 본격적인 반환 논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상징적인 의미에서 저도를 방문하자는 주장이다. 박 전 대통령의 2013년 첫 여름 휴가지도 저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의 관광특구에 있는 군 휴양지인 ‘계룡스파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청와대 관저로 돌아와 남은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8월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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