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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T·금융 및 소외됐던 중소형 가치주 유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0.29%.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인 '타이거200 IT 레버리지'가 올해 상반기 거둔 수익률이다. 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1위다.

[2017년 상반기 펀드평가] #윤주영 미래에셋 상무 인터뷰 #'타이거200 IT 레버리지' 수익률 80%로 1위 #집중투자 가능한 ETF에 IT호황·레버리지 효과 겹쳐 #횡보 장세에선 ETF 손실 날 수 있어 주의 필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코스피200 정보기술(IT) 지수를 추종한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를 필두로 SK하이닉스, LG전자 등 IT주가 승승장구한 덕을 톡톡히 봤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31.9% 올랐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각각 50.8%, 55.4% 뛰었다. 여기에 수익이 배가 되는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지며 투자자는 쏠쏠한 성과를 냈다.

이 회사 윤주영 최고투자책임자(CIO·상무)는 1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상반기 IT 섹터(업종)가 워낙 좋았던데다 강세장 속에서 레버리지 복리 효과를 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파생 요소가 배제된 주식평 펀드 '타이거200 IT' 수익률은 이 기간 35.4%였다. 2배의 레버리지를 감안하면 수익률이 70% 수준이어야 하지만 수익이 또 다른 수익을 불러오는 복리 덕에 8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윤 상무는 "레버리지 상품은 강세장에선 더 오르지만 주가가 내릴 땐 그보다 덜 빠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ETF 레버리지에 뛰어들면 안 된다. 지수가 한정된 범위에서 오르내릴 경우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파생상품 투자 주의점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올 상반기엔 ETF가 일반 공모 펀드보다 눈에 띄게 좋은 성과를 냈다. 그 배경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다. 일반 공모 펀드는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10%로 제한돼 있다. 반면 ETF는 3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용이한 셈이다. 윤 상무는 "특정 섹터가 주도하는 장에선 펀드보다는 ETF로 집중 투자가 가능하다"며 "2년 전 헬스케어 섹터 수익률이 높았을 때 일반 펀드보다 ETF 성과가 좋았던 것처럼 같은 여건에서 펀드보다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TF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말 ETF 자산 총액은 27조2800억원이다. 지난해 말(25조1000억원)보다 2조원 넘게 늘었다. 자산총액이 27조원을 웃돈 것은 2002년 ETF 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다. 하반기는 어떨까. 윤 상무는 "상반기엔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가 많아 실제 늘어난 패시브 자금이 크진 않았다"며 "그러나 이제 특정 섹터에 투자하려는 개인과 주식 투자 규모를 늘려야 하는 기관 등 대기 자금을 고려하면 하반기엔 30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엔 미국보단 유럽, 유럽보단 신흥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 외국인 투자자도 계속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관심은 어디 투자할지다. 미국에선 이미 IT 과열 논란이 시작됐다. 너무 올라서 부담스럽다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윤 상무는 그러나 "상반기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한 것은 일회적인 요인이 아니라 배당 확대, 펀더멘털 개선 등 구조적인 요인 때문이었다"며 "가격 면에서 지나치게 오른 미국과 국내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IT와 금융은 하반기에도 계속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 더해 중소형 가치주도 추천했다. 그는 "장이 계속 상승한다고 전제하면 그 동안 대형주에 비해 많이 소외됐던 중소형 가치주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투자자는 종목과 펀드의 중간 투자자로 불린다. 그만큼 ETF에 담긴 종목도 중요하게 본다. ETF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매일 포트폴리오가 공개되는 ETF의 특징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미래에셋 '타이거200 IT' 관련 상품도 마찬가지다. 윤 상무는 "IT 종목을 모아놓은 상품이라 사람들은 막연하게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는 아니다"라며 "이를 확인하면 투자자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종목 정기 변경을 거친 후 이 상품에선 SK하이닉스 비중이 23.1%로 삼성전자(18.7%)보다 크다.

투자 철학으로는 고객 우선주의를 꼽았다. 윤 상무는 "남보다 먼저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할 만한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자는 것이 DNA이자 투자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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