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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저수지 만들어 가뭄 때 활용하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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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하에 대규모 저수지를 건설한 뒤 가뭄이 발생하면 이 물을 생활·농업용수 등으로 공급하자는 대책이 제시됐다.

충남 보령서 열린 가뭄 극복 토론회 #해수 담수화, 댐 용수 배분 등 논의 #“물 정책, 국가 권한 … 지방 이양 안 돼”

박남식 동아대 교수는 11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2017년 가뭄 극복 대토론회에서 “지하 저수지는 일반 댐과 달리 수몰 피해가 없고 유지관리도 수월해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하 저수지는 땅속 지하수 통로에 콘크리트 벽을 세워 지하수를 모아두는 시설이다.

김인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안정적인 물 확보 방안으로 해수 담수화 시설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중동이나 북아프리카는 담수 용량의 50%가량을 담수화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며 “아시아와 북미지역도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서해안 지역은 담수화 시설을 건설할 때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체 건설비가 동해안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동헌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충남 서부권에 가뭄이 잦은 원인으로 댐 건설 기본계획 댐 용수 배분량 대비 사용량이 증가하고, 정부와 지자체 지방상수원의 지속적인 폐쇄 등을 꼽았다. 또 공업지대 확대로 인한 용수 수요가 늘고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강수량 감소 등도 요인이라고 했다.

신동헌 국장은 “가뭄 등 위기 상황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체계가 필요하다”며 “국가 권한의 지방 이양과는 다른 형태로 물 정책의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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