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검은 실리와 하얀 세력, 극명한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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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결승전 1국> ●커   제 9단 ○퉈자시 9단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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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1~29)=2016년 12월 8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으슬으슬한 겨울의 초입, 커제 9단과 퉈자시 9단의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국이 시작됐다.

커제 9단과 퉈자시 9단의 현재 스코어는 1대 1. 커제 9단은 전날 열린 2국에서 퉈자시 9단에게 24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에 따라 최종국 한 판으로 삼성화재배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 세계 챔피언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전 세계 바둑팬들의 이목이 이 한 판에 집중되고 있다.

커제 9단은 9로 하변에 풍덩 뛰어들어간 다음, 3선으로 쭉쭉 밀었다. 흑은 실리, 백은 세력으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모양새다. 사실 여기까지 수순은 2016년 10월 22일 박정환 9단과 탕웨이싱 9단이 맞붙은 제8회 응씨배 결승 3국과 똑같다. 커제 9단과 퉈자시 9단은 이 바둑을 보고 실전에서 한 번 써먹어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또한 쌍방이 호각이라 흑백 모두 둬볼 만한 바둑이라고 판단한 게 분명하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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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실전 같은 극단적인 실리와 세력 다툼이 부담스럽다면, ‘참고도’처럼 중간에 백1로 막아서서 흑백이 하변 영토를 좌우로 양분하는 포석도 가능하다. 최근 프로기사들 바둑에서 종종 나오는 모양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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