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과 똑같다" 논란 휩싸인 워너원 공식 컬러

중앙일보

입력

좌측부터 그룹 세븐틴, 워너원 [사진 중앙일보, 사진 워너원 공식 사이트]

좌측부터 그룹 세븐틴, 워너원 [사진 중앙일보, 사진 워너원 공식 사이트]

아이돌 그룹 팬덤 사이에서 '로즈쿼츠&세레니티' 컬러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네이버TV 계정을 통해 '워너원이 직접 픽(PICK)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워너원 멤버들은 국민 프로듀서가 보내준 이름 중 공식 팬클럽 이름으로 '워너블'을 선택했다. 같은 날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서도 해당 사실을 공개했다.

그런데 계정, 공식 사이트 등에 쓰인 배너 사진과 프로필 사진, 배경 사진이 문제가 되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컬러를 선배 아이돌 그룹인 '세븐틴'에서 2016년 10월 6일부터 데뷔 500일을 맞아 공식 컬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너원 공식 페이지에 사용된 '로즈쿼츠&세레니티' [사진 워너원 공식 사이트]

워너원 공식 페이지에 사용된 '로즈쿼츠&세레니티' [사진 워너원 공식 사이트]

워너원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사진 [사진 워너원 공식 인스타그램]

워너원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사진 [사진 워너원 공식 인스타그램]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공식 색은 굉장히 예민한 문제라고 한다.

'로즈쿼츠&세레니티'가 색채 전문 기업인 팬톤이 올해의 색 2016으로 선정하는 등 매우 널리 쓰이는 색이라는 점에서 세븐틴에게 해당 색깔에 대한 독점적 사용권이 있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돌 팬덤 내부에서는 과거로부터 팬덤끼리 공식 색의 침범을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공식 색에 대한 불가침은 일종의 암묵적인 규칙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세븐틴 데뷔 500일을 맞아 소속사인 플레디스가 2016년 10월 6일 공개한 공식 컬러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세븐틴 데뷔 500일을 맞아 소속사인 플레디스가 2016년 10월 6일 공개한 공식 컬러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이러한 연유로 세븐틴 팬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고 논란이 커지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소속사 YMC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7월 10일 뉴스엔에 "워너원의 공식 색은 정해지지 않았다. 세븐틴의 공식 색과 이미지가 비슷하지만 다른 색상이며, 데뷔 앨범 콘셉트 색이다. 공식 색은 정해지면 따로 공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YMC 엔터테인먼트의 해명이 있었음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속사의 해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세븐틴 팬덤은 "워너원의 공식 색이 아니더라도 다른 그룹의 공식 색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왜 하필 많고 많은 임시 색 중 세븐틴의 색 조합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YMC 엔터테인먼트의 대응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워너원 팬덤 역시 불만인 것은 마찬가지다. 워너블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YMC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5~6줄 쓴다고 피드백이 아니라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반성, 그리고 앞으로의 대처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야 피드백"이라며 오죽하면 워너블인 자신이 이러한 글을 쓰겠냐고 푸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죄 없는 워너블들이 대신 사과하고 다닌다"며 빠른 대응을 부탁했다.

팬들은 이번 논란이 소속사의 미흡한 일처리 때문에 일어난만큼 팬덤 간의 감정 싸움으로 발전하지 않고, 신속하고 원만한 대처를 통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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