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의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이 최근 중장(별 둘)에서 상장(별 셋)으로 진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별 둘(중장) 계급장 단 군복 입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9일 기념공연에는 별 셋(상장) 군복으로 김정은 옆에서 공연 관람 #김정은의 화성-14형 미사일 개발 포상 가능성
북한이 10일 공개한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기념 공연(9일) 사진에 따르면 장창하는 김정은 오른쪽(사진 왼쪽)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고, 별 셋이 달린 군복을 입고 있었다. 공연 전날인 지난 8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는 중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군의 장령(장성) 인사는 최고사령관(김정은) ‘명령’ 형식으로 이뤄진다”며 “김일성 생일(4월 15일)이나 김정일 생일(2월 16일) 등 주요 행사때 공개적인 발표를 하지 않더라도 수시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화성-14 시험발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분위기 띄우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상의 성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화성-14 발사 이후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국방과학원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준비했다. 장창하는 6일 김일성 광장 등에서 열린 화성-14 시험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평양시 군민 연환대회에서 미사일 과학자들을 대표해 첫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2014년 7월 전병호 전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사망 당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북한 매체에 본격 등장했다. 2014년 말부터 최춘식의 후임으로 국방과학원장을 맡아 신형 미사일 개발을 지휘한 장창하는 최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5월 14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2월 12일ㆍ5월 21일), 지대공 요격미사일(5월 27일), 정밀유도 탄도미사일(5월 29일) 등 신형 미사일의 시험발사 현장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북한이 장창하와 함께 ICBM 개발의 주역으로 내세우는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대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중장), 전일호 당 위원(중장)은 기존 계급이 유지됐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