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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프고 열 나는 '바이러스 수막염' 여름철 급증

중앙일보

입력

바이러스 수막염은 두통·발열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특히 9세 미만 아동에게 자주 나타나 이 연령대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러스트=강일구]

바이러스 수막염은 두통·발열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특히 9세 미만 아동에게 자주 나타나 이 연령대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러스트=강일구]

두통·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가 7월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절반가량은 9세 이하 아동으로 이 연령대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 응급의료 데이터 분석 결과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 연평균 2000여명 #7·8월 환자 급증, 9세 이하 48.3% #두통·발열·구토 등 감기와 증상 비슷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신경 써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11일 "최근 5년(2012~2016년)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연평균 2299명으로, 특히 7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최근 5년 간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 현황[사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최근 5년 간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 현황[사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분석 결과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는 6월(평균 266명)부터 증가해 7월 492명, 8월 380명, 9월 289명으로 대부분 여름에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환자가 전체의 48.3%(연평균 1110명)로 가장 많았다. 바이러스 수막염이 유행하는 7·8월은 9세 이하 환자 비율이 각각 전체의 65.9%, 54.7%로 더욱 집중돼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 연령별 현황[사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최근 5년 간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 연령별 현황[사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신혜정 국립중앙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바이러스 수막염의 주요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는 여름·가을에 활동해 감염을 일으킨다.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어린이집·학교에서는 이 시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바른 손씻기 방법 [사진 질병관리본부]

올바른 손씻기 방법 [사진 질병관리본부]

응급의료 데이터 분석 결과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959명에서 2016년 3273명으로 1.7배 늘었다. 9세 이하는 같은 기간 환자가 740명에서 1923명으로 2.6배 증가했다.

증상은 두통(52.2%)이 가장 많았고 발열(29.0%), 구토(5.6%), 복통(2.0%), 현기증(1.5%) 순이었다. 9세 이하는 발열과 두통이 각각 40%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상대적으로 방향 감각 상실(4.1%)이나 전신 쇠약(2.7%) 등의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여름 감기와 헷갈리는 바이러스 수막염

바이러스 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뇌척수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침·콧물·가래 같은 분비물이나 이에 오염된 물품을 통해 전파된다. 건강한 사람은 특별한 치료 없이 7~10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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