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복싱대결’ 메이웨더 vs 맥그리거, TV 시청료만 10만원

중앙일보

입력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미국종합격투기 UFC의 스타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다음달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맞붙는다. 이들은 8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복싱 룰에 따라 3분 12라운드 슈퍼 웰터급 경기를 치른다. 티켓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복싱 사상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전료는 각자 1억 달러(약 1120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맥그리거-메이웨더 가상 포스터 [맥그리거 SNS]

맥그리거-메이웨더 가상 포스터 [맥그리거 SNS]

또한 이번 대결을 미국 케이블 채널 쇼타임(Show time)의 ‘페이 퍼 뷰(Pay Per View) ’유료 경기로 정해져 시청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구매해야 한다. 쇼타임의 대변인이 11일 미국 일간 USA 투데이를 통해 밝힌 요금은 89.95달러(약 10만원)다. HD 화질로 볼 때는 1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이는 2015년 메이웨더와 매니 파키아오(39·필리핀)의 대결 때 책정된 요금과 같은 수준이다. 4억 달러(4602억원)가 넘는 수입을 창출한 이 대결을 통해 메이웨더는 순수입만으로 2억2천만 달러(2531억원) 정도를 챙겼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결을 시청하려는 PPV 구매자가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UFC에서 PPV 요금은 59.99달러가 최고였다.

프로모션 일정도 확정됐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12일 로스앤젤레스(스테이플스 센터)를 시작으로, 7월 13일 캐나다 토론토 버드와이저 스테이지, 14일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 15일 영국 웸블리 SSE 아레나에서 팬들을 만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독설가들이다.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팬들은 놓칠 수 없는 역사적인 말싸움을 보기 위해 줄을 섰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 따르면 무료로 진행된 인터넷 좌석 예약이 벌써 끝났다고 한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9일 UFC 213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스테이플스 센터 좌석이 남아 있지 않다. 바클레이스 센터 기자회견도 표가 다 나갔다. 토론토 기자회견에선 더 넓은 장소를 알아봐야 했다. 영국 웸블리에서도 기자회견을 한다. 대단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은퇴한 메이웨더는 49전 49승을 자랑하는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5년 5월 매니 파퀴아오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복싱 사상 최고액인 대전료 1억5000만 달러(약 1641억원)를 챙겼다. 맥그리거는 UFC가 자랑하는 최고 스타다. 2015년 12월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맥그리거는 지난해 11월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UFC 사상 최초로 두 체급 석권에 성공했다. 프로 복싱 데뷔전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맞대결에서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맥그리거가 UFC에서 체급 최강자임은 분명하지만 복싱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또 통상 3라운드로 진행되는 UFC의 선수가 12라운드 시스템의 복싱 경기를 치르기에는 체력적으로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ESPN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투표에서도 76%가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