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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병수 부산시장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해 개항 1년 앞당기겠다"

중앙일보

입력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6일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서 민·관협력으로 도시재생과 주민의 주거·환경·문화 복지사업을 동시에 펼쳐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다복동'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6일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서 민·관협력으로 도시재생과 주민의 주거·환경·문화 복지사업을 동시에 펼쳐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다복동'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서병수(65) 부산시장은 민선 6기 취임과 함께 ‘사람과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을 시정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청년층 유출·고령화 등 부산 문제의 근본 원인이 ‘일자리 부재’에 있다고 판단, 시의 모든 역량을 일자리 창출에 집중했다. 또 인재양성과 기술혁신으로 창조혁신도시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실행계획(TNT 2030)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에코델타시티 조성 같은 서부산권 개발로 부산의 동·서 균형발전을 꾀하고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에도 힘써왔다.

서병수 부산시장 본지 인터뷰에서 밝혀 #"시정 제1 목표로 일자리 시장 자임하며 일자리 창출에 많은 노력" #"남은 1년 동안에는 부산형 복지서비스인 '다복동'사업에도 매진" #"김해신공항은 연간 3800만명 수송할 관문공항으로 1년 조기 개항" #문재인 정부에는 "지방정부에 실질권한 주는 강력한 지방분권"요청

서 시장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부산의 비전을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지난 3년을 자평했다. 그는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부산형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인 ‘다복동’ 사업과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김해 신공항 건설, 2030 등록엑스포 유치,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 등에 시정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시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3주년을 맞아 지난달 27일 시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3주년을 맞아 지난달 27일 시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3년간 가장 역점을 두고 펼친 시정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일자리라고 외치며 좋은 일자리 20만개 창출을 시정의 제1 목표로 삼고 뛰었다. 청년층 등 인구 유출, 저출산·고령화 같은 부산 문제의 근본 원인이 좋은 일자리 부족 때문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반대로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면 세수증가로 이어져 복지·문화·교통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에 투자 여력이 생기고 도시 활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5월26일 부산 동구 좌천동주민센터에서 열린 다복동 현장 민원실에서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봉근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5월26일 부산 동구 좌천동주민센터에서 열린 다복동 현장 민원실에서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봉근 기자

시민은 일자리 창출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목표 20만개 가운데 63%인 12만61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와 공단·공사, 출자·출연기관 등의 신규채용 7184명, 이전 공공기관 1130명, 제조업체 등 3만2000명, 기업유치 1만2900여명, 서비스업 2만7500여명 등이다. 3년간 50만 명을 상대로 일자리 지원사업을 펼치고, 연구·개발 기반의 산업체계와 대학·민간을 활용한 창업 생태계 조성, MS(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와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유치에 성공한 결과다. 덕분에 부산의 고용률(2014년 62.5%→2017년 64.0%)과 청년고용률(2014년 38.9%→2017년 3월 41.5%), 상용근로자 비중(2014년 59.4%→2017년 5월 62.7%) 등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청년 디딤돌 플랜’,‘골목상권 스마일 프로젝트’로 청년과 서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생각이다. 디딤돌사업에는 연간 240만원 이내에서 취업 지원카드를 지급하고, 2022년까지 청년행복주택 1만호 공급 등이 포함돼 있다. 향후 5년간 6000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의 경쟁력과 자생력 강화를 위한 23개 사업도 추진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4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민선 6기 출범3년 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봉근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4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민선 6기 출범3년 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봉근 기자

지난 3년 장기적인 부산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했는데. 

“2030년 글로벌 도시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실행계획(TNT 2030) 수립, 2030 등록엑스포 유치 추진, 서부산 글로벌 시티 추진, 북항 재개발 그랜드 플랜 등을 마련했다. 이들 계획은 100년간 부산 번영을 위한 튼튼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부산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중앙포토]

부산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중앙포토]

미흡한 점은 없었나.

“부산국제영화제(BIFF)사태,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둘러싼 진통은 초기 소통부족으로 갈등이 장기화됐다. 지진과 태풍 같은 자연재난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시민불안을 가중시킨 점도 반성할 부분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5월17일 부산형 복지사업인 '다복동'사업 현장인 부산 사하구 감천동을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봉근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5월17일 부산형 복지사업인 '다복동'사업 현장인 부산 사하구 감천동을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봉근 기자

공약대로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를 이끌어냈다. 향후 계획은.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힘이 이뤄낸 결실이다. 안전할 때 원전 운영을 종료한 좋은 사례다. 대통령께서 원전해체센터(해체연구소)를 동남권 지역에 설립해 해체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해체과정에서 시민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2020년대 중반까지 차례로 설계수명이 다하는 고리원전의 안전해체를 총괄할 원전해체센터는 국내 최초 해체대상 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에 설립하는 것이 맞다.부산을 원전해체 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3주년 인터뷰 지난달 27일 시청 집무실.송봉근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3주년 인터뷰 지난달 27일 시청 집무실.송봉근 기자

전국 최초로 택시환승 할인제와 택시 운전기사 보조금 지급을 추진 중이다. 

"열악한 법인 택시 종사자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시민이 안전하고 친절한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새내기 기사와 모범 기사 2000명에게 월 5만원의 보조금 지급을 추진 중이다.
또 승용차를 억제하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버스를 이용한 뒤 택시를 탈 경우 기본요금(현 2800원)을 500~1000원 깎아주는 환승 할인도 도입할 예정이다. 의회와 교통 전문가 등의 여론을 듣고 있다.”

부산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중앙포토]

부산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중앙포토]

남은 임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남은 1년 일자리창출, 김해 신공항의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 다복동 사업확대, 클린에너지 확대를 5대 핵심분야로 정해 추진한다. 그 중에서 부산형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인 ‘다복동’ 사업 추진에는 특히 더 힘쓸 것이다. 다복동은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복지동’ ‘다함께 행복한 동네’라는 의미다. 분산된 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동 주민센터로 일원화하고 민·관협력의 복지팀이 복지사각을 없애고 마을재생과 주민의 주거·물·환경 복지 등을 동시에 추진하는 거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에서 이미 많은 성과가 있다. 지난해 52개동에 이어 올해 192개동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205개 모든 동에 이 사업을 확대·추진한다.다복동은 전국 확산이 필요한 성공 정책이라 자부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5월29일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상인과 만나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봉근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5월29일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상인과 만나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송봉근 기자

김해신공항의 조기개항도 중요하다.

“그렇다. 조만간 공항개발 기본계획 용역이 발주되면 내년 7월 결과가 나온다. 이어서 2020년까지 설계를 거쳐 2021년 착공해  2026년 완공·개항하는 게 정부계획이다. 하지만 현 김해공항이 포화상태나 다름없어 국토부와 긴밀히 협조해 개항을 1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미주·유럽을 오갈 수 있는 대형항공기(F급) 이·착륙이 가능하게 3.2㎞로 계획된 새 활주로(1본)를 3.8㎞로 늘려 공항을 24시간 운영 가능한 영남권 관문공항(연간 3800만명 수송)으로 건설되도록 하겠다. 인근 도로확충과 철도 신설, 지하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는 등 접근교통망을 확충하고, 인근 김해 등 공항주변 지역의 환경 피해도 최소화하겠다."

현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추진해야 할 공약이나 사업은.

“명실상부한 지방분권 실천이다. 단체장으로서 골목상권을 살리려 해도 법적인 제한이 너무 많다. 부산은 해양도시임에도 시장에게 해양에 관한 권한이 하나도 없다. 지난 20여년간 ‘무늬만 지방자치’를 해왔다. 지방자치 조직권, 자치입법권과 재정권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부산과 국가발전을 위해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결정해 유치를 해야한다. 부산에 등록엑스포가 유치되면 직접투자 4조4000억원, 경제효과 49조원,일자리 창출 54만개가 예상될 정도로 경제효과가 크다. ”

내년에 재선 승리를 자신하나.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6일 도시재생사업을 관광객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앞에서 부산형 복지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다복동'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6일 도시재생사업을 관광객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앞에서 부산형 복지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다복동'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남은 기간 시민 기대에 부합하는 시정을 펼치도록 제 역량을 모두 쏟아부을 계획이다.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다보면 내년 임기를 마무리할 즈음엔 부산 시민들께서도 좋은 평가를 내려주실 것으로 믿는다.”

☞서병수 시장=1952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북일리노이 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선 제2대 해운대구청장을 역임하고 2002년부터 4선(16~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새누리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민선 제6대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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