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 독자 개발부터 성공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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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호 18면

한국의 우주산업은

한국 우주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우주개발 예산은 6억4000만 달러(약 737억원)로 세계적인 우주산업국가 미국(393억 달러)의 65분의 1수준이다. 중국(61억1000만 달러)·일본(36억 달러)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기술 격차도 커지고 있다. 미국을 기준으로 일본이 4.8년, 중국이 5년인 반면 한국은 9.3년 이상 차이가 나타났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우선 정부가 우주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진국처럼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우주산업에 나설 수 있도록 금융·세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예산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 #일본은 정부가 연 1조원 투자 나서

실제로 중국같은 후발주자는 국가 주도로 우주산업을 키운다. 중국은 2015년 한 해에만 19차례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러시아(26회)에 이어 두 번째이고 미국(18회)보다 앞선다. 또 2020년까지 ‘천궁’ 우주정거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우주정거장은 사람이 거주하는 지구 밖 구조물로 여러가지 실험이나 우주 관측에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중국은 이곳에 3명의 우주인이 상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우주를 미래 사업으로 정한 뒤 일본정책투자은행이 3년간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물론 한국도 세계 6~7위 수준의 위성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총 13기의 위성을 개발했고 4기의 지구관측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국내 우주산업이 성장하려면 독자적으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2020년까지 1.5t급 실용위성을 저궤도에 쏠 수 있는 발사체 개발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약 2조원이 투자되는 한국형발사체 사업이 우주 진출에 관심이 큰 국내 기업들에게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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