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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조선도 일단 전쟁 터지면 무사할 수 없다"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받는 '화성-14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군민연환대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받는 '화성-14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군민연환대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핵,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 움직임에 미국이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옵션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될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이 미국과 한국 정부에 날을 세웠다.

7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은 군사적 공격 방안이 우리가 전략적 조치를 취하면 곧바로 대통령에게 제출될 것이라고 떠들고 있다"며 "트럼프 역시 '북한에 대한 매우 강하고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느니 뭐니 하며 우리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담화에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트럼프의 미치광이 같은 군사적 선택에 기꺼이 대응할 만단의 준비가 이미 되어있다"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어 미국을 더욱 불쾌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관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미국의 음흉한 선제공격 기도를 대화니, 주도적 역할이니 하며 가리워(가려)보려는 남조선 당국도 일단 전쟁이 터지면 무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지하에서 핵 또는 탄도미사일 시험을 감행한다면,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옵션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28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옵션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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