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나 혼자 간다"…미국이 G20에서 절대 동의하지 않을 5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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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Group of 20ㆍ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빚을 ‘불협화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변화’ 등 중요한 의제를 두고 사사건건 다른 의견을 내고 있어서다. CNN은 5일 ‘트럼프가 G20에서 절대 동의하지 않을 목록’을 뽑아 보도했다. 이를 그래픽으로 정리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그래픽=고한솔ㆍ신아영 인턴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Change Accordㆍ이하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만든 파리협약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사실상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참여한 첫 협약이란 점에서 그 의의가 컸다. 그런데 탄소를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국가가 빠지겠다니. 세계는 경악했다.
 다른 국가 지도자들은 “미국 없이도 우리는 한다”는 입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확신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을 했고, 여타 G20 정상들의 입장도 메르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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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해 한결같이 ‘강경론’을 펼쳐온 트럼프. 지난 5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만난다면 영광일 것”이란 말을 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 식물인간 상태로 송환된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숨지자 분노는 더욱 커졌다. 여기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까지 감행하자 “트럼프의 인내가 끝났다”는 보도가 쏟아져나왔다.
그 때문에 G20에서 석 달 만에 재회할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여기에 러시아까지 가세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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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로 국내서 코너에 몰린 트럼프는 최근 자신의 지지층 결집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게 그 핵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경멸을 쏟아낸 건 물론이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탈퇴했다. 얼마 전 한ㆍ미 정상회담에서도 그는 한ㆍ미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중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이 ‘마이 웨이’를 걷고 있는 사이 중국은 ‘보호 무역주의 반대’를 천명하며 경제 패권을 쥐려 하고 있다.

G20 지도자들이 또 우려하고 있는 건, 트럼프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의 여파다. 그나마 트럼프와 가깝다고 할 수 있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조차 “분열을 초래하는 잘못된 정책”이라 비판할 정도다. 이뿐 아니다.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에 장벽도 건설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문제가 뜨거운 감자인 만큼, 이 문제에 있어서도 트럼프는 여타 국가 정상들과 부딪칠 소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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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서로 칭찬해온 사이. 그러나 사실 둘 사이에 껄끄러운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시리아 내전도 그 중 하나다. 러시아가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뒤를 봐주고 있는 반면 미국은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크림반도 병합 후 서방의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중동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하고 싶어하지만, 미국이 이를 그냥 두고 볼 리 없다.
특히 지난 4월 알아사드 대통령이 자국 민간인들에게 화학 공격을 하고 미국이 이에 대응하는 폭격을 하면서 두 나라간 갈등은 더욱 커졌다.
물론, 트럼프가 국내 정치에 시리아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러시아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트럼프가 시리아를 폭격해 자신과 러시아가 관계없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는 비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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