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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러스 미사일로 평양 김일성광장 초토화"…군 당국, 전략무기 동영상 대거 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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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에 장착된 타우러스. [사진 타우러스시스템즈]

F-15에 장착된 타우러스. [사진 타우러스시스템즈]

 합동참모본부가 5일 우리 군의 전략무기 동영상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동해안에서 실시한 ‘한ㆍ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에 대한 참고자료라며 언론에 제공했다. 탄도미사일 현무-2C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 공대지미사일 슬램-ER의 발사 영상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의 출격 영상 등이었다.

 3축 체계에 대한 설명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3축 체계는 유사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북한 지도부 등에 대한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됐다. 동영상은 KMPR을 설명하면서 평양의 ‘인민무력성 지휘부’를 F-15K 전투기에서 발사한 타우러스가 격파하는 장면을 사용했다. 이후 김일성광장이 초토화되고 인공기가 불타는 장면도 나왔다. KAMD에선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가 등장했다.

 타우러스는 독일과 스페인이 개발한 공대지미사일이다. GPS와 지형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오차 범위는 1m 안팎으로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최대 사거리는 500㎞다. 대전 상공에서 발사하면 330km 넘게 떨어진 평양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무실 창문을 뚫고 들어갈 정도다. 우리 군은 현재 80여 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170여 발을 도입할 예정이다. 군 당국이 배포한 동영상에 따르면 타우러스는 수평으로 날다가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자세를 바꿔 지상 목표물로 돌진했다. 이 동영상은 타우러스 제조사가 아프리카에서 촬영한 것이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사 장면을 참관한 현무-2C 영상도 공개했다.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전략무기를 전략적으로 공개했다. 2012년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3호을 발사하자 군 당국은 최대 사거리 300㎞의 현무-2A 탄도미사일과 1000㎞의 현무-3B 크루즈미사일의 동영상을 처음으로 배포했다. 그동안 실체조차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던 무기들이었다. 군 관계자는 “우리도 원할 경우 북한 지도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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