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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제조과정 인터넷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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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가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한 뉴질랜드인이 크루즈미사일 제조과정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0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뉴질랜드의 제트엔진 전문가이자 발명가인 브루스 심슨(49.사진)이다.

심슨은 올해 초 오클랜드의 자기 집 창고에서 총비용 5천달러(6백여만원)로 이라크전 때 사용된 크루즈미사일과 같은 종류의 위성유도 미사일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심슨은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9월 말이면 미사일을 완성할 것"이라며 "한 한국인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한국에서 하라고 초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장비만으로도 치명적인 미사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경고하려고 일을 시작했다"며 "뉴질랜드 정부는 내 시도가 어떤 실정법도 위반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슨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 e베이를 통해 인공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을 1백20달러에 구입했을 뿐 아니라 전파전송장치.비행통제장치.소형비디오 카메라 등 나머지 미사일 핵심부품도 인터넷을 통해 1백~2백달러에 구입했다. 그는 "작업을 인터넷에 공개하자 무기중개상이나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이들이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사거리 1백60㎞인 미사일의 해상 시험발사를 위해 뉴질랜드 국방부에 시험발사 허가 및 참관을 요청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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