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아들까지…지폐에 자기 얼굴 넣은 아사드

중앙일보

입력

시리아 ‘아사드 지폐’ 첫 발행. [AFP=연합뉴스]

시리아 ‘아사드 지폐’ 첫 발행. [AFP=연합뉴스]

내전 7년차인 시리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지폐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종전 시리아 지폐에는 역사적 인물과 2000년 사망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들어 있었다.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은 현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다. 대를 이어 시리아를 통치 중인 아사드 가문은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부자(父子)가 국가 화폐에 나란히 얼굴을 올리게 됐다.

최고액권에 자신의 얼굴새겨… #독재체제 강화하기 위한 것

시리아중앙은행은 아사드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2000시리아파운드짜리 고액권을 2일(현지시간) 유통했다.

새 지폐는 시리아 지폐 중 최고액권이다. 아사드 대통령이 이번에 새 최고액권 화폐에 자신의 초상화를 새긴 건 내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존재감을 확실시하고 아버지에 이어 독재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라이드 두르그함 시리아중앙은행 총재는 “시중 지폐가 매우 낡고 훼손돼 신권을 발행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고 국영 사나뉴스통신이 전했다.

시리아중앙은행은 새 지폐를 몇 년 전에 인쇄했지만 내전과 환율 급변 탓에 유통을 미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파운드는 2011년에 1달러당 47파운드에 거래됐으나 내전이 시작된 후 폭락해 현재는 1달러당 517파운드 수준이다.

시리아는 2013년 물가상승률 120%로 살인적 인플레를 겪었으며 작년에도 50% 인플레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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