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용의자, '후회 하나' 물었더니...'묵묵부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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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납치·살해 용의자 심천우(왼쪽)와 강정임. [연합뉴스]

골프장 납치·살해 용의자 심천우(왼쪽)와 강정임. [연합뉴스]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심천우(31), 강정임(36)이 3일 오후 9시 15분쯤 창원서부경찰서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서울에서 출발해 약 4시간 만에 창원에서 도착한 이들은 2분 동안 포토라인에 선 다음 진술녹화실로 향했다.

취재진은 두 용의자를 향해 '혐의 인정하나'·'범행동기는 무엇인가'·'하고 싶은 말은 없나'·'범행을 후회하느냐' 등을 질문했지만, 이들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서울 검거 당시와 마찬가지로 심천우는 흰색 티셔츠, 청바지 차림이었다. 강정임은 흰색 블라우스와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포토라인에 선 심천우는 다소 고개를 숙일 뿐이었지만, 강정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경찰이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피의자 2명의 공개수배 전단. [연합뉴스]

경찰이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피의자 2명의 공개수배 전단. [연합뉴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동기와 도주 경로, 조력자 존재 여부, 추가범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용의자들 진술이 앞서 구속된 피의자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진술을 받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완전한 사건 경위 파악에 10일 정도 걸릴 것 같으며 내일 1차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경찰서에 도착할 당시 한 시민은 "너희는 사람도 아니다"·"고개 들어라"며 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중랑구 면목동에서 검거됐다. 시민의 신고가 결정적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골프 가방을 싣고 있던 40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과 공범인 심천우의 6촌 동생 심모(29)씨는 같은 달 27일 검거돼 구속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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