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주상복합 계약포기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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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 도심의 나홀로 주상복합아파트가 고전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에서 한 두 개동으로 이뤄진 주상복합아파트는 높은 청약률에 비해 계약률이 낮아 '강남불패'신화를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된 H주상복합아파트 90가구는 현재 80% 정도의 계약률(회사 측 주장)에 그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8~29일 청약 당시 3천8백43명이 신청해 평균 4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곳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청약에 제한이 없는 상품의 경우 당첨이 돼도 시세차익이 없으면 과감히 계약을 포기한다"고 추세를 말했다.

이 아파트는 평당 1천7백만원에 이를 정도로 분양가가 비쌌는데 이를 반영하듯 일부 고층부만 가구당 1천만원 정도의 웃돈이 있을 뿐 대부분 분양가에 매물을 구할 수 있다.

지난달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된 D주상복합도 32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열기를 보였으나 정작 프리미엄은 로열층만 5백만~1천만원에 불과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입지여건이 좋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계약률이 90%에 미치지 못해 계약자 추가 모집에 나섰다.

지난 4월 83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서초동 W주상복합은 당시 계약은 1백% 됐지만 웃돈은 최고 1천만원이며 그나마 일부 로열층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다. P&D 이원열 대표는 "3백가구 이상 주상복합아파트도 분양권 전매제한 대상이 되면서 투자 주도 세력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 같다"며 "주상복합은 실수요자가 많이 몰리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당분간 단기차익 챙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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