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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이 꼽은 한국시장 최고 장점 "목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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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2017 외국인투자기업 성공사례집

코트라 2017 외국인투자기업 성공사례집

'목'은 머리와 몸통을 잇는 좁은 통로다. '건널목' '목이 좋다'처럼 교차로나 점점 좁아지는 길을 나타낼 때도 목이라는 표현을 쓴다. 길이 좁아지니 유동인구가 높고 사람들의 체류 시간도 늘어난다. 외국 기업들은 시장으로서 한국의 장점을 '목'이라고 평가한다.

KOTRA 조사 #FTA로 넓힌 글로벌 네트워크 #"세계 수준 시장 진출에 최적" 평가 #신기술에 민감해 테스트베드 역할도

KOTRA는 한국 시장에서 동고동락해온 외국인 투자기업과의 인터뷰 자료집 '2017 외국인투자기업 성공사례집'을 4일 내놨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세계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 좋은 장소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전 세계 영토의 73.5%에 달하는 광활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세계 주요국으로의 수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설문에 임한 외국 기업 중 28.3%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국에 투자한 이유로 꼽았다. 8.8%는 '인접 시장으로의 교두보', 3.9%는 'FTA 네트워크'라고 답했다.

독일계 티유브이슈드코리아의 스테판 렌취 대표는 "세계 8위의 무역 대국이자 방대한 FTA 네트워크를 보유해 사업 확장에 있어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외국기업의 한국 수출 기여도는 21%에 달한다.

기술력 높은 인재가 많고 신기술 수용력이 높은 점도 매력적이다. 한국은 신기술에 민감하고 안목이 까다로워 테스트베드로서 역할을 한다. 새로운 사업을 한국에서 실험한 뒤 세계 시장에 전파할 수 있다. 기술과 연구·개발(R&D), 혁신, 우수한 노동력 등을 한국 시장 진출의 이유로 꼽은 기업은 22.1%나 됐다.

2007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덴마크의 콜로플라스트코리아는 "한국은 우수한 보건의료 산업 인프라와 높은 눈높이, 탄탄한 경제와 구매력을 가진 매력적인 테스트베드"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취급하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국내 최초로 사각지대 감지 및 차선 변경 레이더 탐지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기아자동차의 K9를 통해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R&D 투자 비용의 6.4%를 외국기업들이 맡고 있으며, 이런 기술 협업은 국내 기업의 기술 발전과 고용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독일계 회사인 머크코리아도 송도에 '엠랩'(M Lab) 콜라보레이션 센터를 열고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신약 개발·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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