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서평 쓰고 책 선물 받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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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지식의 보고'라는 말이 있죠. 지식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끔 교과서에 나오는 고전문학이나 청소년 필독서로 꼽히는 책들을 보면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워 이해가 안 갈 때도 많은데요.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기존에 어려웠던 내용을 더욱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코딩을 위한 컴퓨팅 사고력』, 『흔들흔들 뒤흔드는 지진』을 읽은 후에는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한 번쯤 꼭 실천하기를 추천합니다. 둘 다 모두 현실에 적용하기 무척 실용적인 책들이죠. 물론 지진은 일어나지 않는다면 더 좋지만요. 추천한 책들을 읽고 그 내용을 100% 흡수할 수 있길 바랄게요.
정리=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
강영준 글, 260쪽, 창비, 1만 2000원  

『홍길동전』, 『박씨전』, 『사씨남정기』 등 이름만 익숙하지 그 내용은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교과서 속 대표 고전 소설 11편을 엄선해 소개한다. 한 편의 소설을 다루는 각 장은 크게 3개의 코너로 나뉘어 있다. 먼저 ‘이야기 속으로’는 고전 소설을 오늘의 감각으로 새로 써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췄다. ‘수상한 인터뷰’에서는 ‘고전하는 고 기자’라는 캐릭터를 앞세워 작가나 작품 속 주인공을 인터뷰했다. 작가의 삶과 사상은 물론 집필 의도와 행간에 숨은 의미까지 꼼꼼히 밝혀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소설 밖 역사 구경’에서는 각 소설이 놓인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며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다. 11개의 소설은 각기 독립돼 있어 호기심이 드는 작품부터 골라 읽을 수도 있다. 작가를 알고 역사를 알면 소설이 더 재밌어지고, 고전소설이 암기해야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매력적인 옛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긴 글 읽기, 옛 글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청소년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중학생 이상.

안네 프랑크의 일기

안네 프랑크의 일기

『안네 프랑크의 일기』
오자낭 글, 나지 그림, 144쪽, 스콜라 , 1만 4000원

1942년 6월, 안네 프랑크는 열세 번째 생일에 한 권의 일기장을 선물 받는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피치 못하게 숨어 지내게 된 안네는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안네는 전쟁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숨어 지내는 것으로 인한 답답함, 은신처에 함께 숨어 사는 일행과의 갈등, 사춘기 소녀다운 풋풋한 사랑, 미래를 향한 희망 같은 것들을 일기장에 빠짐없이 기록한다. 1947년 6월 25일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콘탁트 출판사에서 『은신처: 1942년 6월 12일부터 1944년 8월 1일까지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초판이 출간된다. 책은 초판본을 각색해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인 ‘그래픽 노블’로 재구성했다. 나치 치하의 잔혹한 역사에 대한 가슴 아픈 증언이지만, 절망이 깊을수록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욱 몸부림치고 삶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한 소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중학생 이상.

코딩을 위한 컴퓨팅 사고력

코딩을 위한 컴퓨팅 사고력

『코딩을 위한 컴퓨팅 사고력』
채성수, 오동환 글, 216쪽, 현북스, 1만 2000원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학교에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코딩 교육’을 의무화한다. 소프트웨어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말하고, 코딩이란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 즉 컴퓨터 언어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코딩 교육을 프로그래밍 언어나 알고리즘 등을 단순 암기하고. 코딩 과정을 기능적으로 반복 훈련하는 교육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창의적 소프트웨어의 힘이 경쟁력인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요구되는 코딩 교육이 아니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에서 코딩 교육의 핵심은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컴퓨팅 사고력이란 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팅 사고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모델링의 실행 과정과 이 과정에서 필요한 추상화, 자동화 등 기본 개념과 원리 등을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체계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코딩 과정에서 학생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여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초등 중학년 이상.

흔들흔들 뒤흔드는 지진

흔들흔들 뒤흔드는 지진

『흔들흔들 뒤흔드는 지진』
미셸 프란체스코니 글, 셀린 마니에 그림, 44쪽, 개암나무, 1만 1000원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물건이 떨어져 깨지고 벽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첨성대와 불국사 등 신라 시대 문화 유적이 손상을 입었다. 이 지진으로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 지진이 일어나는 원리를 정확히 파악할수록 지진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지진을 피하거나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구 내부 구조와 엄청난 규모의 자연 현상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선 지구의 구조를 익숙한 것에 빗대어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다. 이를 테면 판구조론을 퍼즐로, 맨틀 대류로 인해 움직이는 지각 판을 반죽 위를 떠다니는 뗏목으로 설명하는 식이다. 따뜻한 색감의 그림도 이해를 도와주는 요소로 충분하다. 단층, 해일 등 지진에 관련된 다양한 용어의 의미를 배우고, 지진 발생 시 대처법을 익히면 지진에 대한 경각심과 올바른 이해가 생겨난다. 초등 저학년.

내가 안 보이나요?

내가 안 보이나요?

『내가 안 보이나요?』
실벤느 자우이 글, 시빌 들라크루아 그림, 120쪽, 한울림스페셜, 1만 1000원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으면, 가족 모두에게 일상은 살아 내야만 하는 전쟁이 된다. 사람들의 선입견과 차별, 사회적인 불평등을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엠마네 가족 역시 다르지 않다. 자폐를 가진 동생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서, 동생을 제외한 가족들은 견디기 힘든 소외감을 느낀다. 엄마는 웃음을 잃어버렸고, 아빠는 회사 일을 핑계로 집안을 돌보지 않는다. 장애 동생을 둔 엠마의 상실감은 누구보다 크지만 아무도 엠마를 위로해주지 않는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엠마는 비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찌감치 스스로를 챙겨야했고, 언제 발작을 일으킬지 모르는 장애 동생을 돌보고 배려해야 한다. 이에 대한 불만을 얘기할라치면 돌아오는 것은 핀잔뿐이다. “대체 너한테 부족한 게 뭔데? 너는 설 수도 있고, 말도 할 수 있고, 볼 수도 있잖니.” 『내가 안 보이나요?』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장애 가족, 그중에서도 장애아와 함께 성장기를 보내는 비장애인 형제자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한다. 초등 중·고학년.

소중 책책책 이벤트에 신청하는 방법

1. 소년중앙 신간 소개 기사를 꼼꼼히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책이 있나 살핀다.

2. 읽고 싶은 책 제목과 고른 이유를 정리한 뒤, 본인의 이름·학교·학년과 책을 배달받을 주소를 함께 적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낸다.

3. 매주 월요일 소년중앙 지면과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게시판을 통해 당첨 여부를 확인한다.

4. 책을 읽고 소중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책 읽었어요] 말머리를 달아 서평을 올린다. 그 다음 되돌아오는 소중 책책책 이벤트에 또다시 응모한다.

소중 책책책 6월 19일자 당첨자 발표

6월 19일자에 소개한 책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매주 책을 소개하다보면, 유독 인기가 많은 한 권의 책이 있어요. 치열한 경쟁률에서 밀린 학생에게는 다른 추천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아쉬워말고 재미있게 읽은 후 서평을 꼭 써보세요. 직접 쓴 서평은 소년중앙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게시판에도 남겨주세요. 소년중앙 지면에 소개해드립니다.

『난생처음 히치하이킹』 조은영(서울 을지초 5)
『괴물이 어때서』 김연미(제주 이도초 5)
『떴다! 수다 동아리』 김채린(서울 행당초 4)
『어릿광대』 최소정(경남 평산초 4)
『우리 동네 묘지 투어 소녀』 오지아(인천 초은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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