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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비빔밥 준비한 트럼프에게 "나도 가짜뉴스로 고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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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미국 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무역’에 대해 논의할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김성룡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 내외와의 공식 환영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북한과 무역 및 다른 복잡한 문제에 대해 토론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날 만찬이)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문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들을 모두 존경한다”며 “문 대통령의 굉장히 멋진 승리(great victory)에 대해 축하드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나는 (문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럴 줄 알았다”며 “그래서 아주 큰 축하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은 문 대통령의 도착 장면까지 언론에 공개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만찬이 시작될 때까지의 취재를 허용했다. 백악관이 만찬장 모두발언을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백악관은 이날 문 대통령 부부를 예우해 겨자를 바른 생선(Dover Sole) 구이와 함께 비빔밥을 메인 메뉴로 준비했다. 쌀은 미국 캐롤라이나산(産)을 사용해 만들었다.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화이트ㆍ레드 와인이 올랐다.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 상견례와 만찬은 예정했던 1시간 30분을 35분여 넘긴 8시5분까지 계속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 시작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등 참석자들과 함께 관계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 시작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등 참석자들과 함께 관계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도 대선 때 가짜뉴스 때문에 고생했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내 주류언론을 향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해 왔다. 문 대통령을 만나기 전인 이날 오전에 트위터에 MSNBC 아침 방송 진행자들을 겨냥해 “시청률이 형편없는 ‘모닝 조’가 나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더는 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어째서 IQ(지능지수)는 그렇게 낮나”라고 적었다. ‘사이코’라는 격한 표현까지 썼다.
‘가짜뉴스’를 언급한 문 대통령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며 공감을 표했다.
워싱턴=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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