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쓰는 아이 편드는 큰엄마 입다물게 한 '사이다 한 방'

중앙일보

입력

[사진 외부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사진 외부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명절에 막무가내로 물건을 가져가려는 사촌 동생을 물리친 일화가 화제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스무살이 된 여성이 쓴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명절마다 글쓴이의 집에 온 가족이 모였다.

이날 글쓴이가 글을 쓴 이유는 4남매 중 막내딸이라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자란 사촌 동생 때문이었다.

가족들이 명절 준비로 바빠 놀아주는 사람이 없자, 사촌 동생은 놀아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큰 엄마가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더니 한참 있다가 "언니 나 이것 주면 안 돼?"냐고 물었다.

그것은 글쓴이가 친구에게 선물을 받은 크리스털 펜이었다. 이를 본 글쓴이가 "이건 언니에게 정말 소중한 거야. 친구들이랑 함께 산 것이라서 안 돼"라고 말한 뒤, 제자리에 뒀다. 그러자 사촌 동생은 소리를 지르며 떼를 쓰기 시작했고, 글쓴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큰 엄마에게 "방에서 아무거나 뒤져서 주지 마세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큰 엄마가 사촌 동생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소란이 끝나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촌 동생은 결국 다시 반지와 볼펜을 찾으며 "가지고 싶다"고 악을 쓰기 시작했다.

결국 큰 엄마는 제 아들에게 "그 두 개 가져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글쓴이는 얼른 따라가 "안된다.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큰 엄마는 적반하장으로 "애가 원하는 것인데 주면 어디가 덧나냐"고 따졌다. 그 와중에도 사촌 동생은 발까지 동동 구르며 울며불며 주위 사람을 꼬집는 등 떼를 썼다.

그때 작은 엄마가 나서서 글쓴이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작은 엄마는 큰 엄마를 향해 "형님, 애를 이렇게 훈육하시면 안돼죠. 벌써 성질이 장난이 아니네. XX야, 너때문에 많은 사람이 피해보고 있어. 너 이런식으로 하면 세상에 널 이뻐해줄 사람은 없어"라고 말했다.

큰 엄마가 애한테 그게 무슨 말이냐고 소리치자 작은 엄마는 또 "XX이 목소리가 형님 닮아서 크구나. 고막 찢어지겠어요. 형님"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형님, XX이 계속 그렇게 훈육도 안하고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면 정유라꼴 돼요"라고 말했다. "그쪽은 돈 많다고 막무가내로 키웠는지 모르지만, 형님네는 돈도 얼마 없는데 XX이 그렇게 크면 나중에 부모 등골빼먹어요. 요새는 그런애들 등골브레이커라고 한대요"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해당 사연을 전하며 "큰엄마가 그 소리를 듣고는 얼굴이 시뻘게져서 꼬맹이를 들쳐업고 나갔다"며 "너무 속이 시원했다. 작은 엄마 사랑합니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작은 엄마 팩트폭격기네" "오랜만에 속 시원해지는 글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