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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도 평년보다 더위 심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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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가뭄과 폭염이 기승을 부린 22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문중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스프링쿨러를 틀어 놓은 채 잔파를 수확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전국적으로 가뭄과 폭염이 기승을 부린 22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문중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스프링쿨러를 틀어 놓은 채 잔파를 수확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일주일 넘게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7~8월 한여름에도 평년보다 심한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7월 초 장마가 시작되겠지만,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지 않아 가뭄 해갈이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 7~9월 3개월 장기예보 발표 #7, 8월 기온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아 #7월 강수량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듯 #최근 3개월 강수량 평년 46%에 그쳐 #중부지방 장마 7월 초 시작되겠지만 #완전 해갈되려면 다소 시간 걸릴 수도

기상청은 7~9월 3개월에 대한 장기예보를 통해 “7월과 8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9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다”고 23일 밝혔다.

강수량의 경우 7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고, 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9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다.
특히 가뭄이 심한 중부지방의 경우 7~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최근 3개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119.6㎜로 평년(259.3㎜)의 46%에 그쳤다. 올 7월도 강수량이 평년(289.7㎜)보다 적거나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내리는 시기가 늦어질 경우 가뭄 해갈이 늦어질 수 있다. 또 7월 내내 비가 골고루 내릴 경우에도 가뭄 해갈은 7월 중반은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이현수 사무관은 “확률적으로 보면 7월 중반은 돼야 해갈이 되겠지만, 지난해 장마처럼 장마 초기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8월에는 대기 불안정과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올 장마는 24일 제주도에서 시작되겠고, 다음달 초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해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앙포토]

올 장마는 24일 제주도에서 시작되겠고, 다음달 초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해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앙포토]

한편, 24일 제주도에는 장마가 시작되겠고, 남부지방은 다음 달 1~2일, 중부지방은 3일에 장마가 시작되겠다.
제주도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4일 저녁부터 비가 시작돼 25일 새벽까지 이어지겠다. 내륙과 서해안에서는 25일 오후부터 밤사이 소나기가 내리겠다.
장마전선은 26일 남하한 후, 29일 다시 북상해 제주도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 남부지방은 7월 1~2일, 중부지방은 7월 3일에 비가 오겠다.

평년의 경우 제주도에서는 6월 19일경에, 남부지방이나 중부지방은 6월 24~25일경에 장마가 시작되는 것과 비교하면 올 장마는 늦게 시작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몽골 서쪽~시베리아 대기 상층에는 고기압이 발달해 있고, 그 동쪽에 위치한 한반도 부근으로는 건조한 북서 기류가 유입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김성묵 전문예보분석관은 "이러한 기압 배치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후반에 몽골 북쪽의 고기압이 약화하면서 기압계의 흐름이 빨라지고,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상층의 건조한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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