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류덕환
지난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중국의 재외국민 선거 홍보요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탄핵과정을 지켜보며 투표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죠. 선거홍보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당시, 사드배치 문제로 반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중국에서는 홍보용 포스터를 못 붙이게 하거나 배치해놓은 전단지가 모두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홍보를 독려해도 “누가되든 똑같아”,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그들만의 리그”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어른들도 많았죠. 무엇보다 너무 먼 투표장소가 문제였습니다. 투표가 진행되는 영사관이 한국인 밀집지역에서 차로 2~3시간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3만 5352명으로 80.5%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18대 대선(68.2%)과 비교하면 12.3%나 올랐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 데에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의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어떤 일에든 실수나 실패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죠. 말처럼 실패와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패의 원인을 교훈으로 삼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다시 부끄러운 정치를 대면해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선거에서 역대최고의 투표율을 보여준 재외국민들의 정치 관심이 현 정치의 관심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글=류덕환(청도 이화한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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