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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상곤 “자본 족쇄 거부, 사회주의 상상하자” 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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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자본의 족쇄를 거부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하자.”

2007년 사이버노동대학 총장 때 #사회주의 혁명 옹호성 졸업 축사 #문 대통령 참여 노무현 정부 비판도

사회주의 혁명을 연상하게 하는 김상곤 (사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가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총장이던 2007년 12월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사이버노동대학은 정식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 평생교육시설이다. ‘신자유주의 반대를 넘어 인간 해방으로 전진하는 참 노동운동의 일꾼들을 키워내자는 취지’로 2000년 설립됐다. 김 후보자는 2004년부터 경기도교육감 당선 직전인 2009년까지 총장을 지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공개한 이 대학의 2007년 12월 졸업식 축사 동영상에서 김 후보자는 “자본주의 계급적 모순의 실체를 파악하고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형설의 공을 쌓았다”며 졸업생들을 치하했다. 아울러 당시 출범 예정이던 이명박 정부에 대해 “성장 우선주의적 신발전 체제 속에서 신자유주의 경제 살리기에 국민 모두가 동원될 상황”이라며 “심화돼 갈 신자유주의적 모순을 극복하고 사회적 인간 해방과 지속 가능한 인류공동체 행복을 위해 새로운 민주주의 방향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2008년 졸업식 축사에서도 그는 비슷한 주장을 이어갔다. 김 후보자는 “현재의 위기 극복 대안은 자본주의적 축적 양식의 변화 조절로 가능할지, 아니면 탈자본주의적 대안이어야 할지, 더 나아가서 사회주의적 이행이 아니면 백약이 무효일지 등이 역사적 과제의 핵심 쟁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졸업생들에게 “탈자본주의적 내지 사회주의적 대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야 하는데 이는 여러분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2007년 졸업식 축사에선 현재의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민정수석으로 참여한 노무현 정부에 대해 비판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그는 “노무현 정부는 5년 동안 민주정부 수립으로 이뤄진 민주 진보운동을 희화하고 스스로 무능 정권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윤석만·전민희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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