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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논란 줄일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VAR 본격 도입

중앙일보

입력

VAR 판독이 이뤄지는 영상판독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VAR 판독이 이뤄지는 영상판독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주요 대회에서 위세를 떨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도 본격 도입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VAR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프로축구연맹은 다음달 1일 도입되는 VAR의 적용 상황과 판독 과정, 관련 장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취재진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에 앞서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은 "내년 초 시행하기로 했던 VAR을 예정보다 앞당겨 시행하고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리그 클래식은 올 시즌 초 잇따른 오심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광주FC 경기에선 서울 이상호의 크로스가 광주 박동진의 등에 맞고도 핸드볼에 의한 파울로 주심이 페널티킥 판정을 내리자 기영옥 광주 단장이 심판의 '고의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엔 인천 유나이티드-강원FC 경기에서 인천 채프만의 팔에 공이 맞기 전에 강원의 김경중이 핸드볼 파울을 했음에도 심판이 강원에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김석현 인천 단장이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프로축구연맹은 VAR의 빠른 도입을 통해 판정불만과 의심을 해소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VAR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VAR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영증 위원장은 "VAR 도입 준비 과정에서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덕분에 벤치마킹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FIFA는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VAR을 본격 도입했다. 골, 페널티킥, 레드카드 퇴장, 카드 적용 등 중요한 상황에 대해 요청이 있을 경우 활용하는 VAR은 U-20 월드컵 기간동안 총 15차례 시행돼 12차례 판정 번복이 이뤄져 호평받았다. VAR은 지난 18일 개막한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에도 VAR을 도입했고, 내년 6월 러시아월드컵 때도 활용할 계획이다.

20세 이하 FIFA 월드컵에 도입된 비디오판독시스템(VAR)으로 경기 상황을 판독하는 모습. 전주=김민규 기자

20세 이하 FIFA 월드컵에 도입된 비디오판독시스템(VAR)으로 경기 상황을 판독하는 모습. 전주=김민규 기자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VAR 도입을 승인했고, 지난 3월 세계 축구 규칙을 관장하고 VAR 시스템을 처음 제안한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승인을 받았다. 이어 심판들을 대상으로 이론 교육과 실기 훈련을 진행했고,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시범 테스트를 거쳐 이달 각 구단, 미디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프로축구연맹 측은 "총 37경기에서 VAR 오프라인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 중 16차례 오심을 발견했다. 평균 판독 시간은 20초 걸렸고, 승패에 영향있는 판정을 모두 판독할 가능성은 100%였다"고 설명했다.

VAR 도입을 위해 프로축구연맹은 카메라 12대를 배치하고, VAR을 통해 판정할 'VOR(영상판독실·Video Operation Room)' 차량도 도입했다. VAR 시스템을 총괄 운영하고 있는 박종수 프로축구연맹 대리는 "VAR의 역할은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원칙을 갖고, 중대하고 명백한 오심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측은 이르면 내년에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도 VAR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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