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취임 6개월 국정운영 여론조사] "지지 정당 없다" 5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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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 정치권에 대한 평가는 차가웠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무관심이 깊다는 얘기다. 정당 지지율에선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한나라당이 21.6%, 민주당이 2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 1백일 때 본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23.4%, 한나라당이 19.2%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약간 상승한 셈이다. 그 사이 한나라당에선 최병렬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민주노동당의 지지도는 3.6%로 자민련보다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지지도가 연령별로는 20대(23.2%), 지역별로는 호남(48.7%)이 가장 높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연령별로는 40대(25.4%), 지역별로는 대구.경북(41.1%)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정당 지지자의 연령대 및 지역별 특성이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개혁적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많았다. 응답자 중 39.9%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고, 17%만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이는 41.5%였다.

자신을 진보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35.3%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해 '바람직하다'고 본 21.6%보다 많은 점이 눈길을 끈다. 개혁적 신당은 진보 노선을 표방한다. 지지부진한 신당 논의에 국민이 식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의 42.9%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고, 대구.경북은 38.8%, 호남은 31.0%로 신당 지지 응답자를 훨씬 넘어섰다.

한나라당의 역할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응답자가 74.6%에 달했다. '잘하고 있다'는 22.0%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대의 80.9%가 '잘못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지역별로는 호남(81.6%)과 서울(77.6%)의 응답자가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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