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목마른' 안희정 지사의 애타는 호소 "이낙연 총리, 농업용수 좀 해결해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극심한 가뭄으로 충남지역에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낙연 총리에게 농업용수 대책을 직접 호소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왼쪽)가 18일 보령댐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정부 차원의 가뭄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안희정 충남지사(왼쪽)가 18일 보령댐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정부 차원의 가뭄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안 지사는 18일 오전 보령댐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도내 간척지 담수호 연결과 해수담수화 등 가뭄 대응 사업을 조기에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지사, 보령댐 방문한 이 총리에 5개분야 9200억 지원 건의 #충남지역 간척지 담수호간 연결, 해두담수화 등 추진도 당부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산호와 당진 삽교호, 대호호, 서산 성암저수지, 간월호를 조속히 연결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이다.

안 지사는 대호호 물이 급격히 줄어 대산산업단지 공업용수 차질이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수담수화 시설로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산산업단지 해수담수화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이 총리에게 가뭄 해소를 위해 5개 분야 9개 장기 대책사업에 92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2321억원)과 해수담수화사업(4477억원),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 연결사업 830억원 등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앞줄 오른쪽 둘째)가 18일 보령댐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정부 차원의 가뭄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안희정 충남지사(앞줄 오른쪽 둘째)가 18일 보령댐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정부 차원의 가뭄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예산 정수장 개량사업(345억원)과 지방상수도 긴급 가뭄대책 사업(342억원) 등의 사업비 반영과 지원도 당부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담수호 연결과 해수담수화 사업은 항구적 대책으로 조기 추진이 절실하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조기통과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함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지역 상수원인 보령댐의 바닥이 드러났다. 18일 오후 6시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역대 최저인 9.1%에 불과하다. [사진 보령시]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함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지역 상수원인 보령댐의 바닥이 드러났다. 18일 오후 6시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역대 최저인 9.1%에 불과하다. [사진 보령시]

충남지역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가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6월 가뭄 예·정보’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은 강수가 적어 가뭄은 7월까지 중서부 일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8월 들어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가뭄이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38.8%)은 평년(37.0%)보다는 다소 높지만, 저수율이 낮은 보령댐을 수원으로 하는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은 가뭄 정도가 ‘심함단계’ 수준이다. 18일 오후 6시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9.1%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3월 25일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 중이며 지난 1일부터 보령댐 공급량 일부를 대청·용담댐으로 전환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하자 충남 청양군의 한 레미콘회사가 레미콘트럭으로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 청양군]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하자 충남 청양군의 한 레미콘회사가 레미콘트럭으로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 청양군]

충남도는 이달 초부터 가뭄 심화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안희정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분야별 피해 상황을 분석해 인력·장비 등을 적기에 지원하고 있다”며 “시·군별로 관정개발과 저수지 준설 등 가뭄극복을 위한 모든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2시 금강 유역이 들어선 공주보에서 봇물 방류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였다. 보 개방으로 공주보 6개 보 가운데 전도식인 1·3·5번 수문을 통해 물이 방류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4대강 충남 금강 공주보 수문이 1일 오후 개방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이명박 정권 당시 추진됐던 4대강 사업의 전면 재조사와 전국 4대강 16개 보 중 녹조와 오염이 심한 공주보 등 6개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라고 지시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4대강 충남 금강 공주보 수문이 1일 오후 개방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이명박 정권 당시 추진됐던 4대강 사업의 전면 재조사와 전국 4대강 16개 보 중 녹조와 오염이 심한 공주보 등 6개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라고 지시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보 개방에 따라 공주보는 관리수위는 8.75m에서 8.55m로 20㎝ 내려갔다. 수위가 20㎝가 내려가는 데는 10시간이 걸렸다. 오후 2시부터 방류된 물은 2시간30분 뒤인 오후 4시30분쯤 23.2㎞ 떨어진 백제보에 도착했다. 보 개방으로 공주보 저장 수량은 1550만t에서 1462만t으로 88만t 줄게 된다. 농민과 자치단체 등 일부에서는 섯부른 보 방류가 가뭄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