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인정받은 '테트라포드' 기술…안전사고 위험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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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낮 12시 25분 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대탄항 방파제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인 A(48)씨가 발을 헛디뎌 아래로 떨어져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었으나 중상을 입었다.

전국적으로 테트라포드가 설치된 해안가는 200여 곳으로 매년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낚시인들과 관광객들의 출입을 단속할 법적인 방법은 마땅치 않고, 지능형 CCTV도 대안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테트라포드는 파도 힘을 약화시켜 방파제를 보호하는, 다리가 4개 달린 콘크리트 블록이다. 얼기설기 놓인 테트라포드 주변에 먹이를 찾는 물고기가 많이 모이다 보니 덩달아 낚시인도 몰린다. 낚시인뿐만 아니라 바다를 좀 더 가까이 보길 원하는 관광객들도 주저 없이 테트라포드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표면에 낀 수초나 이끼가 미끄럽고 경사가 심해 추락사고가 빈발한다.

이러한 위험천만한 방파제사고의 세이프티 플랜으로 국내기술을 이용한 대책이 해외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일명 ‘안전 테트라포드(Safety TTP)’다. 안전 테트라포드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방파제로 세계적인 해양국가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특허를 출하했다.

기존 테트라포드의 미끄러운 표면을 보안하여 미끄럼방지 홈을 설치했다. 미끄럼 방지홈은 표면에 물기가 있어도 안전하도록 설계됐으며, 몸체길이 방향으로 붙잡거나 디딜 수 있는 파지홈이 설치돼 추락했을 때 손잡이 역할을 한다. 구조대가 오기 전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또한 방파제로써의 역할도 보완되었다. 기존 테트라포드에 비해 안정계수(KD)가 향상, 결속력강화에 따른 동요율이 2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이 미끄러운 기존 테트라포드는 시공을 할 때도 위험천만하다. 원통형 몸체를 외줄로프로 감아 거치함으로 항상 산재사고에 노출된다. 이를 보완한 ‘안전테트라포드’는 관통홀에 로프 삽입방식으로 거치함에 따라 떨어질 위험이 없다.

안전 불감증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이다. 테트라포드 안전사고는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다른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대책으로 인명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이제는 안전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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