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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의정부시장, 미 2사단장에 100주년 기념 콘서트 파행 유감 재차 전달

중앙일보

입력

안병용(오른쪽) 경기 의정부시장이 지난 13일 오후 의정부시내 음식점에서 시어도어 마틴 주한미군 제2사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병용(오른쪽) 경기 의정부시장이 지난 13일 오후 의정부시내 음식점에서 시어도어 마틴 주한미군 제2사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시어도어 마틴 주한미군 제2사단장에게 콘서트 파행과 관련해 재차 유감을 표했다. 안 시장은 15일 “이틀 전 마틴 사단장에게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단이 연 마틴 사단장 환송 만찬 자리에서 #‘콘서트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안타깝다’ 말해 #마틴 사단장 “자리를 마련해 준 것 기쁘다” 화답 #

안 시장은 지난 13일 한미연합사단이 의정부 시내 한 음식점에서 다음 달 19일 이임하는 마틴 사단장에 대한 환송 만찬을 연 자리에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오세창 동두천시장 등 기관장도 함께 초청된 자리에서 이같이 말을 전했다.

안 시장은 또 “감사와 우정의 의미로 콘서트를 계획했으나 의도치 않게 차질을 빚었다”며 “좋은 기억만 갖고 한국을 떠나 본국에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고 마틴 사단장을 격려했다.

이에 마틴 사단장은 “콘서트에 누가 출연하던 뭐가 중요한가. 의정부시가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안 시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자 안 시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이 있는데 이 일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돈독해질 것이다. 본국에 가서 별 하나 더 달고 다시 한국에 와 달라”고 다시 화답했다.

지난 10일 의정부시에서 열린 미 2사단 100주년 기념 콘서트 무대에 오른 인순이. 노래 대신 사과인사를 했다. [사진 공연기획사]

지난 10일 의정부시에서 열린 미 2사단 100주년 기념 콘서트 무대에 오른 인순이. 노래 대신 사과인사를 했다. [사진 공연기획사]

앞서 지난 10일 의정부시 주최로 열린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는 예정된 출연진 가운데 EXID·산이·오마이걸·스윗소로우 등이 불참하고 인순이와 크라잉넛은 관객에게 사과만 한 뒤 무대를 내려오는 등 파행됐다. 이에 안 시장은 당일 마틴 사단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당시 무대에 올랐던 인순이씨는 “의정부시민에게 죄송하지만, 이 행사를 안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달라. 여론이 안 좋다”고 말한 후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인순이씨 측은 일부 시민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인순이씨는 행사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반대여론을 무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앞서 콘서트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제기됐다. 2002년 6월 13일 양주에서 미 2사단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효순·미선양 15주기를 사흘 앞두고 열린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의정부경전철 파산 등으로 의정부시가 위기를 겪고 있는데, 5억원 이상의 세금이 드는 기념콘서트는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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