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시작 술로 끝나는 술꾼의 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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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87서울연극제에서 『유토피아를 먹고 잠들다』에 출연, 남자연기상을 받은 주호성씨의 모노드라머 『술』이 오는10일 소극장산울림에서 공연된다.
극단 산울림이 연말년초 공연작으로 제작, 내년 1월10일까지 무대에 올릴 『술』은 한 술꾼의 삶을 통해 인간은 왜 술을 마시는가 라는 문제와 그 배면에 깔린 인간의 꿈과 좌절을 다룬 내용.
지독한 술꾼을 아버지로 둔 한 사내가 자신도 술을 즐기고 술장사를 하다가 술로 여자를 사귀고 결혼, 결국 술 때문에 이혼당한 뒤 점차 지독한 술꾼이 되는 기본 줄거리 위에 술에 얽힌 인간의 애환을 그려보겠다는 것이다. 모노 드라마의 주인공 주씨의 실제주량은 2홉들이 소주 두병.
69년부터 연극을 시작, 실험·가교·문예·민중등 각 극단을 전전하며 사실주의에서 부조리극까지 두루 섭렵한 주씨는 이무대에서 경기도 살풀이춤의 대가 김숙자씨가 안무를 맡은 「술춤」도 춘다. 김숙자씨는 이씨의 스승이자 양어머니이기도 하다.
주씨는 이 모노 드라마를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우연히 착안, 약 6개월 동안 구성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석영극본·임영웅연출.(33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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