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경영진 또 성차별 발언 "여성 임원 늘면 수다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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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 최근 칼라닉 CEO가 직원들에게 섹스 가이드라인이 담긴 이메일을 전송해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그는 무기한 휴직을 결정했다. [중앙포토]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 최근 칼라닉 CEO가직원들에게 섹스 가이드라인이 담긴 이메일을 전송해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그는 무기한 휴직을 결정했다.[중앙포토]

미국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또 여성 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성희롱 등으로 무기한 휴직을 결정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우버 본사에서 열린 회의실에서 데이비드 본더만 이사는 "여성 임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실 회의 등에서 수다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우버의 남성우월주의적 사내 분위기를 바꿀 만한 방법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특히 우버에 여성 임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하던 참이었다.

본더만 이사의 성차별적 발언에 참석 임원들은 애써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본더만 이사는 곧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가 새롭게 세우려는 우버 문화에 맞지 않고 정말로 부적절했다"고 사과했으나 트위터 등으로 논란이 퍼졌고, 결국 그는 사퇴를 결정했다.

우버는 지난 2월부터 성 추문 등 문제가 불거지며 기업 내 남성 중심, 성과 지향적인 문화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우버의 엔지니어인 수잔 파울러는 블로그를 통해 고위 임원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고, 이어 임원들의 비행이 줄줄이 공개됐다.

최근에는 칼라닉 CEO가 직원들에게 섹스 가이드라인이 담긴 이메일을 전송해 논란이 됐고, 미카엘 부사장은 한국에서 룸살롱을 찾았다는 폭로로 망신을 당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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