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카타르 감독 사의표명...'패장' 슈틸리케는 말 아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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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티 카타르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포사티 카타르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승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거꾸로 패장은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카타르축구대표팀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한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호르헤 포사티(우루과이) 카타르 감독은 한국을 33년 만에 꺾은 뒤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포사티 감독은 "연맹이 동의한다면 난 누구의 앞길도 막고 싶지 않다"며 "대표팀을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때로는 옳고,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해야만 한다. 나 자신만 먼저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카타르축구협회는 포사티 감독이 자진사퇴를 발표할 때까지 해당 내용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사티 감독은 카타르 축구 변화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2승1무5패(승점7)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카타르는 포사티 감독을 설득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펠릭스 산체스를 선임할 전망이다.

고개 숙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고개 숙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반면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 후 "거취는 내가 답할 수 없다. 내 손에 달린 게 아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공을 축구협회에 넘겼다.

한국은 4승1무3패(승점13)에 그치며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과 승점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8월31일 이란과 홈 9차전,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10차전을 남겨둔 가운데 조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오후 5시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르면 15일 파주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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