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14일 열린다.
지난 7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동시에 열린 데 이어 또 다른 장관후보자 셋의 청문회가 열리는 ‘두 번째 수퍼 수요일’이다. 지난주 청문회를 거쳤던 세 후보자 중 김동연 경제부총리만 여야 합의로 임명됐다. 김이수·강경화 후보자는 아직도 야당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김부겸 행자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 출석 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험을 치르는 학생 심정과 같다. 긴장되고 또 아직 이 업무 충분히 파악 안돼서 어려운 질문 답하기가 만만치 않겠다”고 했다.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위조는 아니고, 지금의 잣대와 그때의 잣대를 같이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연세대서 판단해보더니 고의성이나 윤리적인 문제는 없지만, 논문 작성법 충분히 숙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해주셨잖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컴퓨터를 납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체부장관 후보자는 별다른 대답 없이 출석했다.
당초 청와대는 현직 의원인 세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0년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현역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는 도종환 후보자의 역사의식에 대한 의혹 외에는 후보자들의 자질이나 도덕성 관련 의혹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청와대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야당의 기류가 달라졌다. 야권은 세 후보자에 대한 강도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이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할 가능성도 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