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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타봤습니다] 성능은 강력한데 주행감각은 사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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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중형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판매대수 1위(3689대)를 기록한 모델이다. 이런 기세를 몰아가기 위해 올해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엔진 출력(150마력)을 줄이면서 가격(5980만원)도 낮춘 트림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랜드로버가 국내 시장에서 5000만원대 차량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한산성 일대와 서울 강동구 도심을 오가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를 시승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문희철 기자]

디스커버리 스포츠 [문희철 기자]

2017년식 디스커버리 스포트 외관은 기존 레인지로버의 역사와 다소 차별화했다. 레인지로버 계열이 고급감을 강조하는데 비해, 랜드로버 계열은 오프로드 성능을 상대적으로 강조해왔다. 하지만 신형 디스커버리 외관은 다소 전통 랜드로버 계열 차량과 다소 다르다. 전면부와 후면부에 둥그스름한 곡선을 차용해 랜드로버 특유의 강렬함을 다소 완화했다. 물론 보닛 위에 수놓은 영문 철자(DISCOVERY)와 헤드램프는 독특한 메쉬 그릴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준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유행하는 용어인 ‘츤데레(까칠한 것 같지만 은근히 잘해주는 남자)’ 같은 이 차의 매력은 주행성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주행 감각이 사뿐하고 경쾌하다. 그렇다고 강력한 성능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트림별로 38.8~43.9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착석하자 다른 차량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이색적이다. 다소 높게 설정된 운전석 의자 위치는 굴곡이 심한 오프로드 주행 시 편리함을 높인다.
1995kg에 달하는 공차중량을 고려하면 연비(10.7~13.8km/L)는 효율적이다. 초고장력 강판·경량 알루미늄 패널 덕분이다. 전륜으로 달리다가 더 큰 힘이 필요할 때 뒷바퀴로 구동력을 보내는 방식으로 연비와 주행성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

넉넉한 수납공간은 패밀리카(family car)로서 가치를 높여준다. 디스커버리 뒷좌석 시트와 시트 사이의 공간은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2열 좌석 위치 조정이 가능해 5명 탑승해도 화물을 최대 230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탁 트이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문희철 기자]

디스커버리 스포츠 [문희철 기자]

차량 앞·뒤 문에 달린 수납공간(13.8L)은 동급 SUV 모델 평균치보다 2배 가량 넓다. 특히 2열에도 USB 단자가 있다. 스마트패드 없이 장거리 여행을 버티지 못하는 어린애들과 함께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피커도 인상적이었다. 시즌2를 준비하고 있는 jtbc 인기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1에서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팀이 부른 '오디세아(Odissea)'가 우연히 흘러나왔다. 평소 너무 자주 들어 감흥이 무뎌진 곡이었지만, 디스커버리 차량의 스피커로 들었더니 감동이 배가했다. 가수의 숨소리가 귓가에서 들리는 느낌이었다.
차체 진동이 다소 강한 편이라는 점이 단점이다. 디젤차라는 사실을 감안해도 생각보다 진동이 세다. 또 재규어랜드로버의 특유의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장비는 언제나처럼 적응이 어려웠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 시승기 #가속 페달 밟으면 매력적인 주행성능 나와 #다소 높게 설정한 의자 위치가 이색적 #넉넉한 실내·수납 공간 편리…230리터 적재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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