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에 대한 ‘약물 테러 사건을 모방한 범죄인가?
지난 11일 오후 5시4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한 백화점 3층 직원용 통로.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한 여성이 정모(28)씨에게 다가왔다. 정씨의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 여성은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정체불명의 약물을 얼굴에 뿌리고 달아났다.
이후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호소한 정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정씨는 증상이 진정돼 퇴원 후 귀가했다.
11일 의정부 한 백화점에서 기습 공격 사건 발생 #다행히 얼굴 화끈거리는 정도의 경미한 부상만 #경찰, 약물성분 분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의뢰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이날 화장품 판촉 행사차 백화점을 방문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범행이 일어난 장소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된 곳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화점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약물을 뿌리고 달아난 여성을 추적하고 있다. 또 이 여성이 뿌린 약물의 성분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정도로 볼 때 치명적인 독극물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피해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알고 지내던 사람이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추정했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