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타누깐 매뉴라이프 연장 끝 우승, 세계 1위 등극

중앙일보

입력

연장 끝에 시즌 첫 승을 차지한 에리야 쭈타누깐. 이번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 등극을 예약하며 기쁨은 두 배가 됐다.[사진 LPGA]

연장 끝에 시즌 첫 승을 차지한 에리야 쭈타누깐. 이번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 등극을 예약하며 기쁨은 두 배가 됐다.[사진 LPGA]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렉시 톰슨, 전인지와 연장 끝에 시즌 첫 승, 통산 6승째 #85주간 1위였던 리디아 고 밀어내고 세계 1위 등극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 휘슬베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쭈타누깐은 렉시 톰슨(미국)과 전인지와 연장 끝에 첫 홀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우승 없이 준우승만 3번 차지한 뒤 거둔 첫 승이다. 통산 6승째. 지난해 마라톤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패하는 등 연장전 2전 2패를 기록했던 쭈타누깐은 이번 우승으로 연장 징크스도 떨칠 수 있게 됐다.

 쭈타누깐은 챔피언 조 앞 조에서 전인지와 경기를 했다. 12번 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17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14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했던 전인지는 전인지는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7언더파를 기록했다. 16번(파5) 홀에서는 2온에 성공하며 이글 기회를 맞았지만 3m 이글 퍼트가 아쉽게 홀 왼쪽으로 흘렀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톰슨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낸 뒤 전반에만 3타를 줄여 20언더파로 올라섰다. 2위 그룹인 쭈타누깐, 전인지와는 4타 차가 났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 두고 톰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2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라운드 15번 홀 이후 50홀 만에 보기를 기록했다. 13번 홀에서 티샷이 깊은 수풀에 빠져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1타 차 아슬아슬한 선두가 됐다.

 톰슨은 15번 홀에서 4m 버디로 다시 2타 차가 됐다. 그러나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에 끌려나갔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 경기. 쭈타누깐은 티샷을 당겨져 왼쪽 러프에 빠졌다. 홀까지는 155야드. 그러나 웨지 샷으로 그린에 올렸다.

 전인지와 톰슨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톰슨의 두 번째 샷은 홀까지 90야드. 전인지는 136야드가 남았다. 그러나 톰슨은 티샷을 가장 잘 보내놓고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전인지와 톰슨이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한 가운데 쭈타누깐은 10m 가량 되는 버디를 홀에 그대로 떨어뜨렸다. 쭈타누깐 본인도 놀란 버디였다. 쭈타누깐은 "티샷이 좋지 않아 우승은 꿈꾸지도 못했다.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쭈타누깐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승과 세계랭킹 1위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 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역대 열 번째 세계랭킹 1위 선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미향이 최종일 4타를 줄이며 14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달만에 복귀한 김효주는 마지막 홀(파4) 환상적인 샷 이글을 선보이며 최운정과 함께 11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김인경과 양희영은 5언더파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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