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변동금리, 3년 후 상황따라 갈아타기 고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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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호 18면

금리 상승기 어떤 대출이 유리할까

직장인 정모(41)씨는 지난해 경기도 양평에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았다. 당시 그는 은행에서 3년 만기 변동금리로 3%초반에 1억원을 빌렸다. 하지만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고민이 생겼다. 고정금리보다 저렴한 변동금리를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현명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금융 전문가들은 2~3년 단기간 주담대를 이용한다면 변동금리가 낫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상품이 고정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0.5~1%포인트 정도 낮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고정금리는 금리 변동의 위험을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위험관리 비용이 발생한다. 더욱이 미국이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리자 시장금리가 크게 올랐다. 지난달 말 고정금리 지표로 쓰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연 3%대에 이른다. 반면 변동금리형 주담대가 영향을 받는 코픽스(COFIX)는 하락하면서 두 상품 간의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예를 들어 씨티은행의 씨티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분할상환방식)가 최저 2.1%지만 고정금리로 빌리면 0.9%~2.25%포인트 오른다. 김인응 우리은행 테헤란로 금융센터장은 “요즘처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상품 간의 금리 격차가 클 때는 변동금리로 돈을 빌리는 게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만약 한국은행에서 1년간 0.25%포인트씩 2~3차례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보다 저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출받은 지 3년 정도 됐을 때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낮아지므로 그때 대출을 갈아타도 된다. 현재 중도상환수수료는 약 1.5%다. 강지현 하나은행 도곡PB센터장은 “변동금리 상품에 가입한 지 3년 가까이 됐을 때 시중금리가 크게 오른다면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3년 전 1억원을 빌렸다면 중도상환 수수료(0.5%)로 50만원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고정금리로 갈아탄 뒤 금리가 1% 오르면 변동금리 이자로 나갈 100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단 대출만기가 5년 이상이라면 금리변동에도 이자가 올라갈 걱정이 없는 고정금리로 가입하는 게 낫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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